야설

두 여인 - 단편

야오리 3,053 2019.05.03 23:25
‘고마워요. 그 동안 애써줘서…난 또 별다른 이유로 그렇게 5년씩이나 관계가 깊어진 줄 알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정확히 말하면 5년하고 6개월 12일째에요, 그 이가 당신과 마지막 섹스를 한 지난 주 월요일이……..’
 
 
 
 
 
 
 
‘그..그..그렇게나……’
 
 
 
 
 
 
 
‘방학이 끝났다 셈 치죠. 저도 그렇게 저를 농락한 아비를 죽도록 미워하기도 하지만, 아까 말씀하셨던, 그 오줌의 강렬한 느낌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결박 당하는 그 아련한 쾌감, 잊었다면 사람도 아니죠. 전 저대로 설정을 할께요. 아마, 그이도 빨리 적응할 거에요. 서로가 원하는 설정을 가끔 바꾸어가며, 섹스를 해도 재미 있겠네…..암튼 고마워요. 그리고, 이거, 수고비 에요. 5년 동안 저를 편안하게 쉬게 해 주셔서 드리는 겁니다. 물꼬는 혜원씨가 텄지만 , 물길은 제가 잡았다 셈 치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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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방을 나가고 나는 썰렁하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방안에서 손에 들고 있는 봉투를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바라보았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