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고속버스 그후 - 중편

야오리 1,840 2018.08.06 16:46
저쪽에서 짧지만 경쾌한 목소리로 내게 누구냐고 재촉한다. “여보세요?” 도둑질이 낯설다. 유부녀에게 전활 걸다니...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원두향이 자동차 매연을 따라 거무퇴퇴하게 변해 갈 때쯤 동료들과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에겐 짧은 인사도 하지 못했다. 나란 이야기도 내가 왜 전활 해야 했는지도 설명하지 못했다.
‘차라리 나중에 전활 할 걸’ 설마하며 했는데 덜커덕 통화가 되니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의 미세스에게 떠들어 대기란 난처한 상황이었다. 슬며시 들었던 핸드폰에게 미안해진다.
월말이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결산보고도하고 옆자리에 있는 김주임에게 프로젝트계획서 1, 2번 안에 대해 대충의 논조도 지시했다. 그리고 난 후 회계팀에 가서 자금상황을 확인하고 투자가능액을 추계 해 내 자리에 돌아오니 김주임이 PJ에 대해 브리핑할 것이 있다고 온다. 어느덧 7시
월요병 때문에 일찍 간다며 대부분 퇴근하고 옆자리 김주임과 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김주임 저녁 먹고 갈래?” “저요? 에이.. 저 신혼인거 아시잖아요!”
“그래, 너도 퇴근해라. PJ는 그만하면 된 거 같으니 내일 결재올리고 부장님 아직 퇴근 하지 않은 것 같으니 부장님 가시면 나도 그때 가마 ”
모두들 사라진 사무실...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넣었다. 싸각싸각 빨려가는 빨간 불똥!!! 종이 타는 냄새가 좋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찾아낸 몇 편의 시를 읽으며 한참동안 사색에 잠길 때 핸드폰이 부르러 떨며 마우스 주변에서 방정을 떤다!
그녀!
“여보세요?”
“저예요, 혜영이! 낮에 전화하셨죠? 저 지금 그때 그 친구랑 있는데... 오시겠어요?”
“어디에 계신가요?”
“강남역 7번 출구 앞에 호프브로이 아세요?”
“네! 조금 걸어가서 왼편으로 돌면 2층에 있는 거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요?”
“오실건가요?”
“당연히!”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마지막 한 줄의 시편을 읽고 그녈 만나기 위해 15분을 내려갔다. 밤길보다 어둑어둑한 실내가 들어 왔고 한참을 두리 번 해서야 카운터 바로 뒤에 있는 그녀들을 찾아냈다.
반가움, 설레임, 씁쓸함을 적절히 달래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그러자 얇은 개나리색 민소매나시에 하얀색 언더웨어를 입고 타이트한 청바지를 한 그녀가 탐스러운 황도같은 엉덩이를 내게 보이며 일어서서 맞은편 남색 물방울 후드 원피스를 입은 친구옆자리로 가며 앉을 자릴 마련해 주었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 건 그녀도 나도 아니었다. 공무원인 남편이 웬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고 오늘 뒤풀이가 있어 10시쯤에는 가봐야 한다며 한 주제로 여러 가지의 데코레이션을 깔며 에두르고 있는 물방울 후드였다.
이야기 중간에 그녀는 화장실로 갔다.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았고 친구만이 신랑 이야기가 바닥났는지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물어 봤고 자기도 애인이 있는데 지금은 관계가 서먹서먹해져서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란 얘기 까지 했다.
홀에 비해 화장실이 너무 외소 했다. 남여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었지만 벽 저편에 그녀가 있음을 감지 할 수 있었고 내가 볼일을 보는 내내 그녀 또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들렸다. 그 소리....
자리에 돌아와 담배 불을 붙일 때 그녀가 냅킨을 집어다 젖은 손을 쓸어내리며 복숭아를 적당한 자리에 내려 앉힌다. 하얀 얼굴을 들어 짧고 윤기 나는 머리를 찰랑이며 나를 주시한다. 난 그녀의 미소 띤 눈을 보자 그녀가 갖고 있는 복숭아의 형상과 아랫도리에서 연출되던 그 소리가 생각나 몸서릴 쳤다. 아니 몸서리뿐만 아니다! 내 의지완 상관없이 중심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서서히 달구어 지며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소리에 따라 그녀의 등에 내 가슴을 맞대고 함껏 튀어 나온 엉덩이에 내 좃을 부비며 우악한 손으로 탐스런 가슴을 받아 올리며 뱀파이어처럼 뒷 목선을 따라 귓불까지 내 혀로 그녈 느끼고 있는 상상까지 했다. 즐겁도록 미치도록 팬티가 이슬에도 녹아내리도록
호프집을 나왔다.
밤 10시! 공복에 오는 적당한 취기로 얼굴이 바알갛게 익어 올랐다. 그녀도 그랬다.
그녀의 친구가 매콤한 낙지가 먹고 싶다해서 옆에 있는 낙지집으로 자릴 옮겼다. 소주가 한병 사라질 쯤 친구는 남편이 부른다 하여 없어졌다. 우리 둘의 시야에서 자유롭게 날아갔다.
부풀어 오른 자지가 더 이상 참기 힘들다.. 뜨거운 얼굴과 뜨거워진 조슬 식히러 화장실로 향했다. 차갑고도 깨끗한 가을바람이 달뜬 몸을 요람으로 먼저 가듯 스쳐 지나간다.
그녈 안고 싶다! 혜영..
생각보다 공복에서 오는 취기가 급작스레 진행된다! 그녀의 입술과 하얀 얼굴과 적당히 익은 유방과 힙이 더욱 또렷해지고 취기가 점점 더 망각되어 간다.
“잘 들어갔어요? 전 집에 도착 했어요 ^^*”
어젯밤 내내 핸드폰에 파 묻혔던 그녀의 문자였다.
독일 들판에 머물렀던 보리냄새가 알싸하게 목을 타고 흐른다. 그녀는 청바지가 무척 잘 어울린다.
우리가 만났던 월요일이 이젠 지난주였고, 다시금 금요일, 그녀와 난 인덕원 지하에 있는 호프집에서 재회 했다. 하얀 브라우스에 실크브라가 눈에 들어온다. 가슴골이 깊게 패였고 예의 없이 침묵 속에 흐르는 미소가 아름답다.
맥주가 잔에서 사라지듯 우리 둘은 낯설고 말이 없었다. 내가 월요일 헤어질 때 그녀에게 기습키슬 했나보다! ‘기억이라도 나면 억울하지나 않지’
서서히 멀어지는 그녀와 나!
원탁에 앉아서 30도씩 엇갈려 눈을 고정시킨 그녀와 나!
그녀가 말을 꺼낸다. “우리, 이젠 일어나요”
‘그녀도 이런 침묵이 어색했나 보다!’ 내 와이셔츠 깃이 퍼렇게 질려 있다.
계산을 마치고 호프문을 나서니 그녀가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다. 그녀 앞에 섰다. 그녀의 짧고 정갈한 머릿결을 따라 손끝을 움직였다. 그리고 안으면서 촉촉한 입술로 그녀의 이마를 적셨다.
지하지만 엘리베이트가 섰다. 우린 몸을 떼어 내 1층으로 왔다.
“저 두시간 정도 여유 있는데...”
난 그녈 데리고 세상이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으로 와서 샤또꼬르방 쎙떼밀리옹그랑끄루 레드와인을 시켰다. 그녀와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구석에 나란히 앉아 창밖을 주시했다. 밤이 보이는 창! 왼팔로 그녀의 어깰 감싸고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너무나 흰! 아름다운 얼굴. 분홍에 빨아들이고 싶은 입술.
와인이 남기고 간 향기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간다. 서서히....
왼팔에 힘이 들어가고 그녀는 더욱더 내 품으로 몸을 웅크려 온다. 입안에 남은 와인과 그녀의 혀와 내 타액이 그녀의 입속에서 하모니를 그린다. 내 혀는 그녀의 윗니를 쓰다듬고, 입술은 그녀의 윗입술을 씹어대고 다시 혀가 나와 그녀의 코를 핥는다. 내 입술은 그녀의 코를 지나 오른쪽 눈썹에서 왼쪽눈썹으로 소프트하게 터치해 갔다. 오른 손으론 그녀의 배 언저리로 시작해 가슴에 다가갔을 때 그 속을 감싸고 있는 브라 아랫부분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그녀의 가슴을 희롱했다.
그녀는 흠칫 놀라며 뒤로 젖혀있던 고갤 들며 왼쪽 유방을 쥐고 있는 내 손등을 감싸며 팔을 밀어 내려고 한다. 난 개의치 않으며 유방에 있던 손을 빼 네며 브라우스 안쪽으로 넣은 뒤 유두를 집게손가락으로 짚었다 놨다 하고 다시 혀를 내밀어 목부터 가슴골까지 터치했다. 그녀는 단발마의 탄성을 지르며 사타구니에 힘을 주어 두다리를 오므렸다.
내 손이 유방을 벗어나 청바지 단추 밑에 있는 지퍼 쪽으로 갔고 입술은 가슴골을 빠져나와 귓불을 간질이듯 귓속으로 혀를 내밀어 뜨거운 숨을 몰아넣었다! 그녀의 귓솟으로...
야자수로 테이블이 분리되어 보려고 하면 이쪽 상황을 누구나 볼 수 있겠지만 레스토랑엔 손님이 그닥 없었고 웨이터나 주인 또한 그쪽 나름대로 바쁜지 저 멀리 카운터에서 떠드는 소리가 지속되어 우린 자유롭고 스릴 있게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
내 손이 청바지 지퍼를 연후 하얀 팬티위로 닿았을 땐 그녀의 음모가 팬티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안 들어도 들리리 만치 음침하고 야하게 손끝을 타고 내게 전해 왔다. 손가락 끝을 편 채 그녀의 콩알 주위를 따라 팬티위로 지긋함을 느끼며 달콤한 그녀의 혀를 빨고 있었다.
중지 손이 콩알을 강하게 압박하자 혀를 최대한 길게 내밀며 내 입안을 휘젓고 왼손을 와이셔츠 안쪽으로 넣으며 내 가슴과 유두를 손톱으로 긁듯이 한다.
팬티 위였지만 뭐나 미끌 한 것이 손끝에 느껴진다.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가 내 몸에 안겨 애액을 발산하고 있구나!’ 나는 최대한 부드럽고 최대한 우악스럽게 그녀의 포인트를 찾아내며 짓이기고 있었다. 그녀의 사타구니 속은 점점 더 습해지고 있었고 그녀의 손은 내 살결을 지나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
그녀가 다리에 힘을 너무 줘서 보지둔덕을 둘러보던 내 오른손이 저려온다. 그녀는 “아~악!
아~~“ 눈가에 눈물이 고이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듯 한동안 쉬지 않은 듯 하더니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들더니 저려서 감각이 떨어진 내 오른쪽 손가락들을 서서히 젖게 하였다.
그녀의 머리는 내 왼쪽가슴에 묻혔고, 그녀의 오른손은 내 오른쪽 가슴을 만지고 난 왼팔로 그녈 감싼 채 오른손으로 엉덩일 땡겨 최대한 그녀의 모든 걸 안으려고 하며 그녀의 이마에 성근 땀을 핥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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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연작을 마무리 하고 싶은데... 생각만 했지 싶지 않네요..
작가명이 saarang에서 샤넬no5로 바꼈답니다.
올 만에 와서..
메일 친구가 있었음 하네요... 가을이라 그런가... <a href="/cdn-cgi/l/email-protection#ed9e8c8c9f8c838aad858c838c8b829ec38e8280"><span class="__cf_email__" data-cfemail="3340525241525d54735b525d52555c401d505c5e">[email&#160;protected]</sp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