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여대생 일기 - 2부 1장

야오리 1,300 2018.06.25 23:25
(2) 모텔에서
“왜 자꾸 발을 만지려고 그래?”
남친은 서둘러 발을 치우며 말했다. 나는 깔깔 웃었다.
“좀 만지면 닳니?”
“아니, 그건 아닌데 왜 하필 발이냐고. 냄새 나게!”
“그냥 만지고 싶은 걸 어떡해?”
부슬비가 내리던 날, 우리는 카페에 나란히 앉아 커피와 핫초코를 마시는 중이었다. 그런데 양말까지 젖어버렸다며 신발을 벗은 남친의 발이 내 눈에 뜨인 것이다. 남친의 발 사이즈는 280mm, 230mm인 내 발과 비교하면 무지하게 컸다. 나는 아까부터 그 발을 만지기 위해 계속 남친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만지고 싶다고 다 만지냐? 어디 지금 누나 만지고 싶은 대로 다 만져봐?”
“다 만지게 해주면 발 만지게 해 줄 거야?”
“……어휴……”
“나 진~짜 네 발 만지고 싶단 말야!”
남친은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우리 누나 이제 보니 완전 변태네?”
“뭐? 내가 왜 변태야?”
“발만 너무 좋아하잖아. 그거 다 페티쉬라고.”
“페티쉬가 뭔데?
“……으이구 됐어! 따라와!”
“응? 어디 가게?”
“따라와 보면 알아!”
나는 남친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어느 새 비는 그쳐 있었다. 남친은 내 손목을 쥔 채 성큼성큼 걸었다. 나는 종종걸음으로 거의 뛰듯이 남친의 뒤를 따랐다.
“아우, 힘들어! 어디 가는 건데 이래?”
“DVD방!”
“앗! 뭐야 갑자기!”
“발 만지고 싶다며? 거기 가면 남의 눈 의식 안하고 막 만질 수 있다고!”
“발 만지는 게 뭐가 남의 눈 의식할 일이라고 거길 가?”
“그야…… 난 발 말고 딴 데 만질 거거든.”
“못됐어!”
하지만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DVD방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남친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할 수 없지…… 어디 눈에 안 뜨이는 데를 찾는 수밖에.”
“응? 어디?”
“비상계단이라든지…… 옥상이라든지……”
“미쳤냐?”
“농담이야. 그럼 저기 갈까?”
“어디?”
나는 남친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 곳엔 커다란 간판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 아 라 모 텔
“……모텔?”
“응.”
나는 엉겁결에 말했다.
“저……저런 덴 비싸지 않아?”
“어이구, 걱정 마셔. 누나한테 내라고 안 해.”
남친은 처음 온 모텔 방 안을 두리번거리고 선 나를 뒤에서 안았다. 엉덩이 사이로 뜨겁고 단단한 것이 와 닿는다. 나는 이제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그저 엉덩이 사이에 닿았을 뿐인데도 짜릿한 전율이 몸을 뚫고 지나간다. 남친은 나를 돌려 세우고 키스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딥키스에 나는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뜨거운 혀가 몇 번이나 서로 엉키고, 흥건한 타액이 입술을 적셨다.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끼며 나는 입술을 뗐다. 의아하다는 듯 남친이 물었다.
“……왜?”
“발 만지게 해준다며.”
남친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에…… 그거 핑계가 아니고 진짜였어? 뭐 알았어! 그럼 잠깐 기다려. 발 씻고 올게. 아니, 아니지. 씻는 김에 다 씻어야……”
“그냥 발만 씻고 와.”
“싫어.”
남친은 욕실로 쏙 들어가 버렸고, 금방 물소리가 났다. 나는 잠시 멍하니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다 벽에 나란히 걸린 가운을 발견했다. 군청색 바탕에 금박으로 대나무가 그려진 가운은 꼭 기모노처럼 보였다. 다가가서 가운을 만져보았다. 부들부들하다. 나는 욕실 쪽을 한번 돌아본 뒤, 남친이 아직도 샤워중인 것을 확인하고 급히 옷을 벗었다. 그리고 팬티만 입은 몸 위에 가운을 걸치고는 쪼르르 화장대로 가서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프리 사이즈인지 가운은 몹시 컸다. 허리를 꽉 묶었는데도 어깨 부분이 저절로 벌어져서 쇄골과 어깨 선이 다 보인다.
“뭐하고 있어?”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막 샤워를 끝내고 나온 남친이 수건 한 장을 허리에 두른 채 물을 뚝뚝 흘리며 욕실 앞에 서 있다. 나는 팔을 쫙 벌려 보이면서 말했다.
“짠! 나 어때?”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가운의 어깨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차 하는 순간 한쪽 가슴이 노출되었다. 깜짝 놀라서 옷을 여미는데, 남친이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섹시해.”
내가 미처 대답할 사이도 없이, 남친이 다가왔다. 그는 나를 덥석 안아 들더니 침대에 내려놓았다. 침대에 엉거주춤 앉은 나에게 남친이 속삭였다.
“잠깐만 그대로 있어봐.”
나는 남친 말대로 했다. 반대쪽 화장대 거울로 내 모습이 보인다. 흐트러진 모습이다. 옮겨지는 중에 가운은 가슴까지 흘러내리고, 가운 사이로 나온 다리 한 쪽은 허벅지까지 고스란히 보이는 상태였던 것이다. 남친은 한동안 그런 내 보습을 보고 있더니 다시 침대로 다가와 내 드러난 허벅지에 키스했다.
“으음……”
남친은 부드럽게 나를 눕혔다. 그리고 가운의 앞섶을 열어 가슴이 모두 드러나게 했다. 내 다리를 가리고 있는 가운도 걷어버렸다. 나는 결국 끈으로 묶은 허리와 배 부분을 제외하고는 벌거벗은 모습이 되었다. 남친은 팬티에 손을 올렸다.
“누나. 가운 입을 때는 원래 다 벗는 거야.”
“하……하지만 그냥 입어본 건데.”
남친은 거칠게 내 팬티를 벗겼다. 이제는 정말 알몸이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저기! 잠깐! 나 씻어야지!”
“상관없어.”
남친은 자신의 몸을 내 위에 포갰다. 그리고 내 목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나는 바둥거렸다.
“안돼! 나 땀 흘렸단 말야! 씻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불처럼 뜨거운 입술이 점점 아래로 아래로 움직인다. 목, 쇄골, 그리고 가슴…… 남친은 축축한 혀로 내 유두를 핥기 시작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새처럼 가느다란 신음을 뱉었다.
“아……아앙! 그만해! 나 정말 씻어야 한다고!”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남친의 가슴을 양손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남친은 꿈쩍도 하지 않고 외려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나를 혼내기 시작했다.
“어허! 가만 있어!”
“싫어! 나 씻을 거란 말이야!”
순간 남친이 음흉하게 웃었다. 무슨 좋은 생각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그는 내 가운에 달린 허리띠를 잡아당겼다. 리본 모양으로 묶여 있던 허리띠는 주륵 풀려났고, 나는 이제 팔과 등을 제외하고는 아무데도 가리지 못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가운은 그저 몸에 ‘걸쳐져’ 있을 뿐, 정작 중요한 곳은 다 벗은 상태가 된 것이다. 남친은 당황한 나를 휙 뒤집었다. 마치 인형을 다루듯 자유로운 손놀림이었다. 대체 뭘 하는 거냐고 묻기도 전에, 그는 내 양팔을 등 뒤로 꺾었다.
“아야! 갑자기 왜 이래?”
“가만 있어봐.”
남친은 등 뒤로 모아진 내 손목에 허리에서 푼 끈을 감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남친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내 손목은 금새 조금도 움직일 수 없이 결박되었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왜……왜 이러는 거야?”
“그거야 자꾸 누나가 도망가려고 하니까 그러지.”
“뭐? 풀어줘! 도망 안 갈게! 나 무서워!”
“음? 여기는 이야기가 다른데?”
“아앗!”
남친의 커다란 손이 내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미끄덩, 축축하고 끈적한 감촉에 전해져 왔다. 나는 놀라고 말았다. 그 곳은 젖어 있었다.
“음탕하게……이렇게 젖어 있으면서……”
“아……아냐! 난……”
남친은 내 허리를 안아 올렸다. 나는 엉덩이를 위로 치켜든 채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그는 다시 내 다리 사이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할딱이기 시작했다.
“하……하앙… 아흣! 아아아……하앙!”
“……누나, 보지 엄청 젖었다.”
남친은 자신의 손을 내 눈앞에 가져다 댔다. 과연 남친의 손은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누나……완전히 변태인데? 묶이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젖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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