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내 속의 일탈 - 3부

야오리 1,680 2018.04.11 19:21
3부
---처음과 다른---
친구녀석에게서 언젠가 담배 한 가치에 고독을 날린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언제나 같은 하루지만
오늘 만큼은 어쩌면 다른 날과 틀렸음 하는 바램을 가지고 계단에서 담배를 물고 창 밖으로 흐르는 차 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오늘도 비가 올는지 전조등을 켠 자동차들이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뭐가 그리 바쁜지 앞
만 보고 달리고 있다...
띠~~~리~~~링...!!
“네 여보세요...xx회사 대리 김성태입니다.”
나도 모르게 주절거리는 나의 꼬리표가 입밖으로 나왔다.
“네 안녕하세요...삼성화재 사고처리반입니다...김성태 고객님 되시죠?”
“네 그런데요”
“아 네 몇 일전 사고난 차량의 사고번호 때문에 그러는데요...혹시 정비공장에 맡기셨나요?”
아 그러고 보니 ........얼마전의 내 차 범퍼였구나...하는 순간에 언 듯 기분 좋지 않은 일과 그 여자의 얼굴이
스쳐 흐른다.
“네 맞는데요...아직 정비공장에 넣진 않구요....오늘이나 내일 맡길겁니다.”
“아...네 그럼 정비공장에 넣으시구요...사건번호는...xxxx-xx-x입니다...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들이 처리하겠습니다.”
그렇게 간략하게 메모를 하고 담배를 구기고 사무실로 돌아와 또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함을 깨닫고 펜을 들
었다...머릿속에는................
[또 어디로 넣을까...그냥 사무실근처 카센터 맡길까 아님....A/S 센터로 갈까]
잠깐 망설이다가 그녀의 황당함을 생각하고선 A/S센터로 들여야겠다는 결론을 내고 전화를 받고 팩스를 보
내고....또 다른 전쟁속에 파묻혔다.
매케한 자동차의 익숙치 못한 냄새를 맡고 머리가 찌근거릴쯤......옆 자리에 던져둔 휴대폰이 또 발광을 한다.
그래 받는다 받아......
“여보세요”
.
.
“여보세요...?? 여보세요....이런”
폴더를 올리고 외쳐봐도 적막함이 묻어나.... 안 그래도 렌트카를 타고 나오는데 웬지 모를 짜증이 나기 시작
할 즈음....
“.......저 여보세요”
“네 말씀하세요...누구세요”
“아...저 혹시 기억하실런지...전에 제가 사고를 낸......”
“네 근데요...? 누구시라구요 ?”
안 그래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파리 날아 가는 소리를 듣자니 짜증이 밀려온다...생각해보니 전에 사고를 낸
여자 같은데...예전에 사고 낸 후에는 그렇게 헛소리만 주절되더니 ............
“네...사고난 차 정비공장에 들어갔다고 말씀 들었어요”
“네 근데요...? 그래서 지금 열나게 안나가는 렌트카 몰고 거의 일어서다시피 엑셀레이터 밟고 있습니다....”
“호호호 ...”
“덕분에 이렇게 우스운데 재미있으신 모양입니다....?”
“어...아니에요..죄송해요...그냥 말씀하시는게....”
“뭐 그거야 어쩌든...무슨 일이신데요..그리고 제 전화번호는 또 어떻게 알고...”
“네 보험에서 가르켜 주시더라구요....그리고 전화 한 건 제가 너무 그 때 죄송해서요...”
내가 비꼬는 투로 얘기하자 그녀는 황망한 목소리로 아니라며 손사레를 치는거 같았다....근데 이상하게 예전
의 그 모습이 아닌 또 다른 여자가 나에게 전화거는 것 같은 상상은......나만의 생각인지......
“네 정말 죄송해요..그 때 제가 좀 ...실례가 많았죠...”
“뭐 아시면...제가 입 아프게 다시 말 안해도 되겠네요....허벌나게 실례하셨죠..그 쪽이....”
“호...죄송해요...그래서 사과라도 할려고 전화 드린거에요...정말 그 땐 죄송했어요...”
“뭐...그렇게라도 말씀하시니....뭐 어찌 됐든 정비공장에는 들어갔으니...앞으로 보험료 많이 내실거에요..”
“어머나...그럼 안 되는데.....”
사실 범퍼를 새걸로 교체 할려다가 별 표시도 나지 않아 도색만 해 달라고 했는데....라는 생각이 스치자....이
거 정말 내가 너무 싸게 수리비 들인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문득 떠 오른다...어차피 돈 도 별로 안 드는데
내가 괜한 소린 한게 아닌가 하고 있었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내 입에서는 겁주고픈 말이 쑥...고개를 내민다.
“아..참. 남의 애마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그 정도는 각오하셨어야죠..”
“정말 죄송해요..그 때는 상황이...........”
“아...그거야 그 쪽분 상황이시구요...내 상황은 황당 그 자체니깐요.....”
“정말 죄송합니다....그럼 이만......”
“아...정말 아줌마도 그러게 조심히 운전하시지....그럼 뭐 커피라도 한 잔 사시면...생각해보죠..”
“네...? 벌써 맡기셨다면서요....?”
“그거야 다시 얘기하면 되는거죠....뭐 커피값 아까우시면 그냥 두시구요...하하”
.
.
.
“네.....................!!. 그러죠 그럼 제가 커피 한 잔 살게요.....”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 나온 말에 그녀는 한 참 생각하더니 그러자고 하길래 우린 서로 전번을 주고 받고 그
녀가 조만간 시간 낸다는 말을 믿고 전화를 끊었다. 뭐 어차피 나야 싸게 맡겼으니.......그런 저런 생각을 뒤로
한 채 약속 장소로 옮겨 나의 반쪽을 만나기 위해 또 다시 핸들을 돌렸다.
띠~~~리~~링.....띠...
“네...XX회사 대리.....“
“네 안녕하세요...엊그제 전화했든....정현지에요”
“아 네...정말 전화 주셨군요...난 또 커피값 아까워서 어디 잠수 타신줄 알았더니...하하”
그렇게 우린 통화하고 이렇게 서로 마주보고 앉아 커피 잔을 들고 있다.......강물이 이제야 하루를 힘들게 밝
히고 쉼터로 돌아가는무거운 발걸음인 저녁노을을 강물에 흐뿌린채....처음 볼 때의 옷 차림과는 비슷하지만
웬지 말속에는 그렇게 천박해 보이지는 않아 보여 나도 그렇게 나쁜 기분은 들지 않았다....그 날은 신랑도 모
르게 친구들 만나고 가게도 잠시 비워두고 나왔는데...오지도 않든 그 사람이 갑자기 가게로 와서 찾아서 어
쩔 수 없이 빠르게 가게로 들어가는 길이였는데....사고 나니 너무 겁도 나고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무조건 사고나면 큰 소리 치고 보험처리하면 된다는 생각이 떠올라 그렇게 말 했단다....처음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어이가 없든지 우린 서로 한 참을 웃고 난 후에야 .....비로소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애기가 하나인 유부녀..... 조그만 가게를하는 대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정말 난 집에 돌아와서 성태씨 생각 많이 했어요”
“어머나....아니 날 왜 생각해요?...유부녀가 그런 생각 하면 클나요....크크”
“호호호...그런게 어딨어요..제 말은 성태씨가 매너 좋았다는 생각을 했다구요...”
“아...네 난 또 내가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한 줄 알고...하하” ...너무 앞서갔나...“
“호호....뭐 그리고 요즘 애인없는 사람이 어딨어요....내 친구들은 다 하나씩 있든데....”
“하하....그럼 둘 셋을 두겠어요...그럼요 요즘 없음 ....마트에 가도 장애인 주차장에 떳떳하게 차 세울수 있데요....”
우린 이렇게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내가 작업을 한 건지 그녀가 찝쩍거린건지 암튼....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가끔씩 만나자는 의미심장한 말만 서로 주고 받고 헤어졌다.......그리고 몇 일후.............
띠~~리~~링.....
“네 여보세요...XX회사 ....”
“호호 김성태씨죠..? 아 정말 그 소리 좀 안 하면 안되는감”
“어.. 현지씨 어쩐 일이에요...이 시간에....오전에도 통화 했으면서...”
“그 땐 바빠서 잠깐 얘기했잖아요.....오후엔 비도 오고해서 그냥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전화했어요...왜 바쁘세요?”
“아....아니..아니....바쁘긴 누가 전화준건데...없는 시간도 만들어야지...”
“나...저 번에 갔든 카페... 커피 먹고 싶어지네 갑자기...”
“아...거기....왜...내가 먹고 싶은건 아니구?....크크크”
우린 이렇게 가끔 통화해서 그런지 그녀도 이젠 말을 잘 받아준다....내가 먹고 싶다면....내가 무슨 보약이라는
둥....내가 무슨 잡채라는둥 암튼....그렇게 웃으면서 통화 한 이후론 가끔씩은 ...내가 먼저 너 만나면 무섭다
야.....내가 먹힐까봐...하면서 우스개소리도 하니 이젠 정말 그런 말도 잘 한다...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우린 그
날 만났든 그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나도 바쁜 일을 대충 정리하고 먼저 들어간다는 말을 남기고 처
음 만난 장소로 이동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조용한 카페의 문을 흘러간 팝만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인지 그녀는 보이질 않고....입구에 달려있는 종소리만이 나를 온걸 알려주면서 급히 종업원이 인사를 한
다...난 조용한 분위기에 익숙할려고 한번 내부를 눈으로만 둘러보고 구석진 자리에 담배와 키 홀더를 꺼내
놓고 조용히 앉아 그녀가 오길 기다렸다....잠시후 종업원이 온 사이에 다시 입구문이 열리고 나와 종업원은
동시에 시선을 입구쪽으로 돌려 누구인지 확인하고 난 후에야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종업원은 또 다시
자기의 할 일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어머...일찍 나와 있네요..?”
“뭐 일찍은요...두어 시간뿐이 안 기다렸는걸요...”
“호호..에이 거짓말 ..... 내가 두 시간 전에 왔다 갔는데 뭘....”
“그렇군...이제야 밝히는데 삼분 십이초전에 도착했거든....크크”
그녀는 빽을 옆자리에 놓고 가만히 나의 맞은편에 앉아 ..... 나와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지긋한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오늘은 정말 날씨도 흐리고 정말 가을이 올려나봐요...”
“그러게....이렇게 가을이 오니 ....우리 현지가 더 이뻐보이네...뭐 먹을래?”
“응...난......뭐 먹을까......커피는 ....좀 그렇고....”
“그래...그럼 칵테일 한 잔 해...”
“술 먹여놓고 뭐 할려구?.....호호”
“너무 앞서가네 이거.....칵테일이 무슨 술이라구....어디보자 난 뭐 먹을까.....난....아..여기 있네.....”
“뭐...?”
“음...난 이 집에서 가장 훌륭한 .....현지라는 걸 먹어야겠다....저....여기요~~”
아이샤도우가 꿈쩍 거릴 정도로 눈을 크게 뜬 그녀를 장난스럽게 바라보면서 종업원에게 블랙러시안...한 잔
과 커피 한 잔을 부탁하고 .... 그녀의 살며시 미소짓는 입가를 훔치면서 어깨를 어슥거린다.
“아~잉...정말 ...나 깜짝 놀랬잖아....어이구 ...암튼 장난꾸러기...”
“하하하....놀래긴...설마 내가 웨이터한테....현지 먹고 싶다고 했을까봐....어차피 내건데....내 맘데로 먹는거지...크크”
“어머..어머....누구보고...누구꺼래...호호호”
“웬지 오늘 이렇게 보고 있으니...더 요염한게.....복수하고 싶어지네....”
“복수...? 무슨 복수....내가 뭘 잘못했다고...?
“어라...벌써 잊은거야.....예전에 사고나서 나한테 한 행동을....아....정말 나이는 못 속이겠네.....아.줌.마...”
“아~잉...그건 용서해주기로 했잖아....”
“그래도....난 아직 안 풀렸으니....아직 멀었지....흐흐”
“어이구...음흉해.....호호호”
그렇게 우린 서로 마주보고 농담을 하면서 그녀는 나에게 한 걸음씩 다가옴을 느끼고 ....그녀와 난 서로의 마
음을 알면서도 모르는척 음악을 들으며 일상적인 얘기와.....부부관계까지 얘기하게 되었다....굿이 말 안 할려
는 그녀를 몰아세워 결국은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얘기는 뭐 별반틀린건 없었지만 단지, 그녀는 오르가즘을
아직 느껴보지 못 했다는 얘기가....나의 귓가에 제일 커게 들렸다.
나의 커피가 두 번째 리필을 받을즈음..술을 못 하는 그녀는 달작지근한 칵테일로 양볼에 홍조를 띄우고 씨디
가 다시 돌아 두 번째 타이틀곡이 나오는걸 들은 우린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하고....계산을 마친 후 내
차로 옮겨 드라이브나 하자는 그녀의 말에 우린 차로 이동해....조용한 강가를 바라보는 주차장에서 그녀와 난
첫 번째 키스를 했다.
“쭈~~우~~웁...”
“으~~~으~~음....으~~~음...으~~~으~~~음”
“우리 현지 입술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드디어 오늘 가져보는구나....”
“하......아....하....아....쓰~~~으~~읍.....쭈~~~웁”
조수석에 앉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살며시 나의 얼굴을 가져가 조용히 그녀의 입가를 누르니...처음의 그녀는
고개를 피해 창 밖을 바라보는 듯 했지만 나의 양손에 의해 돌려진 그녀의 입술은 나를 거부하듯.....입을 꾹
다물고 마치 마시고 싶지 않는 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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