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나의 어느날.. - 6부

야오리 2,976 2018.04.06 06:19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난 쇼파에 엉거주춤 걸터 앉은채 바지도 미처 올리지 못했다
혜진이 어머니는 바지를 무릎에 걸친채 아직 끄덕거리는 물건을 그대로 내어놓고 자기집 거실에 앉아있는 날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가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하느냐는 생각인듯 내 얼굴과 내 하체를 번갈아 보았다
혜진이 어머니는 화장실쪽의 물소리를 듣고는 그쪽을 쳐다봤다
침묵이 흘렀다..
난 너무 놀라 바지도 올리지 못하고 두 손으로 가리고 몸을 돌렸다..
그녀는 들고온 가방을 바닥에 놓치듯 떨어뜨렸다..
" 휴...도대체..."
" ............"
" 너 ..누구니? 혜진이 ...친.구..니? "
혜진 어머니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 ........... "
뻔한걸 묻는 질문을 차마 답하기가 어려웠다
" 일단 ...옷부터...입..어라.. "
난 주섬주섬 일어나 등을 돌린채 바지 추스리기 시작했다
나의 물건도 이 놀란상황을 아는듯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 머하는 거야? "
밖의 상황이 이상한 듯 혜진이 욕실문을 열며 물었다..
" 어머..엄..마.."
혜진이는 깜짝 놀라 문을 쾅하고 닫았다..
" ................ "
두 모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 나와봐라.. "
"............."
" 나오라고!!! "
혜진이 어머니의 음성은 낮지만 단호했다
" 그리고...너..너희들 나이가 몇인데..벌써.... "
" ................... "
날 보고 꾸짖었지만 역시나 난 아무 할말이 없었다
혜진이 어머니는 너무 어이가 없는지 한숨만 푹푹 쉬며 손부채질을 해댔다..
난 고갤 숙이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 일단 넌 가라...지금은 쟤랑 얘기좀 해야겠다 "
" ........ "
난 뻘쭘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문쪽으로 가는 몇걸음은 정말 너무도 길었다
거실문 앞까지 가는동안에도 욕실에서는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혜진이 너 빨리 안나올래!!! "
" .................. "
" 그리고 너.. "
" ............ "
난 고개를 돌려 혜진 어머니를 보았다 하지만 눈이 마주치자 바로 볼수가 없었다..고개를 숙였다
" 이름이 머니? "
" .............. "
" .............. "
두번 묻기도 싫은 듯 침묵이 흘렀다
" 김..정...인 인데요.... "
" 알았다..넌 며칠뒤에 나 좀 보자.. "
" 네... 죄송합니다.. "
" 알긴 아니? "
" 네.......... "
" 도대체..너네들이 몇살인데...어유... "
" ................. "
" 가라.. "
" 안녕히... "
다리에 힘이 풀려 신을 신기도 힘들었다 겨우 신을 신고 현관문을 열었을때 등뒤에서 욕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고갤돌려 그녀를 쳐다볼수가 없었다
- 철커덕..
그녀의 집 철문이 닫히고 아파트 복도에 혼자 남게 되었다 솔직히 이 공간을 어떻게든 멀리 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혜진이와는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정확히 3일째 되는날 핸드펀이 울렸다...
낮에 무료해서 비디오나 볼까하고 뒤척이다 막 잠이 드려는 순간 이었다...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휴대폰을 손에 쥐고 번호 확인을 했다...
010-4547- 78** 따랑이..
혜진이였다...빨리 받지 않으면 끊기기라도 할듯 슬라이드를 올리고 귀에 댔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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