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부부의 선택 3부

야오리 4,986 2019.01.18 18:24
‐아내의 느낌‐ 금요일부터 마음이 두근거려 안정이 되지 않았다.남편이 막상 만날 약속을 정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아찔했던 것이었다.'이제 정말 만나는 구나.' 라는 생각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토요일 아침에 아이들을 친정에 보내고 와서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신이 없었는데 남편의 '준비해야지.' 라는 말에 겨우 욕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고 거울을 보았다.뭔가에 홀린 듯한 한 여자가 나를 보고 비웃는 듯이 서 있었는데,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옷을 다 젖게 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 하염없이 거울만 바라보고 있었다.희미하게 남편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오고서야 나는 축축해진 몸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옷을 벗었다.샤워를 하면서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했고, 옷을 입으면서 비로소 실감이 들었다.몇 시간 뒤면 부산에 있을 것이고 그 이후의 일들은 상상할 수 없었다.164, 54. 처녀 때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나이 40의 여자가 거기에 있었다.아이 둘을 낳은 훈장인양 배꼽 아래에 가로로 길게 새겨져 있는 흉터, 결혼 생활 10년 동안 몸 여기저기 달라 붙어 있는 군살들. 오늘 처럼 내 자신을 비로소 돌아 본 적도 없는 것 같았다.두 아이의 엄마로써, 한 남자의 아내로써 나를 잊고 살아온 세월이 지금 거울 속에 비친 여자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남편이 준비한 이 잔치에 문득, 오늘 만큼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남편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는 알고 싶지 않다.몇 시간 동안 이나마 이 모습의 나에게서 벗어나 즐기고, 느끼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그래, 오늘 만큼은...' 어제 골라 놓은 옷을 꺼내 입고 거울에 비친 나를 보았다.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았다.평상시의 내가 아니라 새로운 뭔가를 알고 싶어하는 들 떠 있는 한 여자가 있는 것이었다.남편에게 말은 안 했지만 그 남자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이 몇 일 동안 나를 변하게 한 것 같았다.내의를 입는 것 하나도, 보통 때 입던 것을 꺼내다가 문득 그 남자가 폰섹할 때 좋아한다던 T팬티가 생각이 났다.남편이 사다 준 두 개 밖에 없는 T팬티를 꺼내 이 것 저 것 입어 보고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너 지금 뭐 하는 거니' 거울 속에 있는 여자가 나를 보고 묻는 것 같아, 멍하니 쳐다보다가 망설인 끝에 팬티 옆 끈을 묶었다.'그래 내 마음을 함께 묶는거야. 더 이상 주저하지 말자.' 거실로 나오니 남편이 놀라는 것 같았는데 하기야 몇 년 만이던가. 이렇게 옷다운 옷을 입고 외출해 보는 것이... 생각속의 기억은 거의 4, 5년은 된 것 같았다. 동대구를 빠져나와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는 거의 말이 없었다.약속된 시간이 가까와지자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고 그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사실에 갑자기 옴 몸에 힘이 쭉 빠지며 아찔해 졌다.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우리 쪽으로 걸어와서는 남편과 인사하며 앉는데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고 그저... 귀가 멍멍해지며 한대 맞은 것 처럼 머리도 띵해 왔다.남편이 인사를 시키는 데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두 사람의 말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다행히도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남편과 얘기를 하면서 긴장감을 조금은 풀 수 있었다.그나마 남자의 인상이 나쁘지 않았기에 마음이 놓였고 어색한 가운데 자리를 해운대로 옮겨 회를 먹으면서 서먹한 분위기가 한 결 해소되는 것 같아 천만 다행이었다.술잔이 한 두번 오가면서 비로소 농담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자 나는 제대로 그 남자를 쳐다 볼 수 있었다.시원하게 생긴 미남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인상이었다.남편도 작지 않은 체구였지만 남자도 건장한 것이 짧은 머리와 옷차림에서 젊은 사람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셋이서 술잔을 주고 받으며 얘기를 하는 동안에 가끔씩 나를 뚫어지게 쳐다 보는 동욱씨의 눈길을 의식하게 되었다.남편이 보지 않는 순간에 나를 보고 빙그레 웃거나, 내 가슴 쪽을 뚫어지게 보는 것이었다.처음에는 가슴을 가리고 몸을 굽혔지만 술 기운이 돌자 나도 모르게 그냥 편한 상태로 술을 따르게 되었다.남편이 알 든 모르든 이 자리까지 온 이상 그 정도를 감출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한편으로는 이런 자리를 있게 해 주고, 같이 앉아 있는 동욱씨에게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 그 정도는 해 주고 싶은 심저이었다.주량 이상 마신 수로 약간 취하게 되자 동욱씨의 눈길을 일부러 받고 싶어 졌는데, 아직까지도 내가 여자로서의 매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폰섹할 때와는 달리 직접 대하고 있었지만 그 것이 오히려 더 자극이 되었고, 폰섹할 때를 생각하며 동욱씨를 바라보자 짜릿한 전율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갔다.그리고 지금 남편 모르게 나를 훔쳐보는 동욱씨를 보면서, 내 알 몸을 다 보여 준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술 기운이 확 오르며 몸 속 깊은 어디에선가 뜨거운 뭔가가 솟구쳐 올랐다.시간이 꽤 흐른 뒤, 남편이 화장실에 가면서 자리를 바꿔 앉을 것을 제안하자 나는 당황스러웠다.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사람의 결정에 의해 자리를 바꿔 앉게 되자, 나는 얼떨결에 벽 쪽으로 물러나 앉게 되었고 남편이 없는 사이 동욱씨는 자기에게 술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술을 마시고 빈 잔을 건네주며 술을 따르고 나니 남편이 자리에 앉았다.이제 그만하고 일어나자고 하는데 동욱씨가 조금만 더 있자고 해 술 한 병을 더 시켰고, 남편이 뭐라 말을 하길래 순간적으로 동욱씨를 보게 되자 얼굴이 확 달아 올랐다.아까 내가 건넨 술잔을 동욱씨가 핥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을 봤지만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고, 동욱씨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입술로 술잔을 닦더니 남편에게 건네고 술을 따르는 것이었다.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입술이 간질거리는 것 같았고, 꼭 동욱씨가 내 입술을 핥고 있다는 느낌이... 술 병이 비워 갈 즈음, 자꾸 동욱씨가 나를 힐끔거리며 보았고 어느 순간 남편도 일어서면서 나를 슬쩍 살펴보는 것이었다.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하면서 눈을 내려 내 모습을 살폈다.치마가 말려 올라가 허벅지가 보이고 치마가 갈라져 트인 쪽으로는 허연 속살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랐지만 남자들이란 다 똑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고, 슬그머니 옷 맵시를 가다듬었다.횟집에서 나와 노래방을 예약하고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밖으로 나왔다.거리를 구경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동욱씨와 팔짱을 껴 보라는 황당한 말을 했고, 나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남편의 의도가 뭔지 알 수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그런데 동욱씨가 갑자기 팔짱을 끼면서, 남편에게 동의를 구하더니 막무가내로 나를 잡고 가는 것이었다.나는 남편의 얼굴을 보았고 남편은 웃으면서 괜찮다는 표정을 짓었다.'어떻게 ㅜ 해야 하나'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남편과도 신혼 이후 거의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남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느낌이 싫어 걸음을 맞춰 걷게 되었다.남편이 어떻게 생각할 지 걱정이 되면서도 못 처럼만에 느껴보는 기분이 최고였다.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렇게 어울린다는 것 만으로도 살아 있고, 날아 갈 것 같았다.앉았을 때는 몰라는데 막상 옆에서 나란히 걷게 되자 동욱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건장한 체격에 32의 나이가 싱싱하고 탄탄한 느낌으로 다가 왔고, 나도 모르게 은근히 남편과 비교를 하게 되면서 동욱씨와 같이 걷는 나도 젊어진 기분에 팔짱 낀 쪽에 힘이 들어갔다. "누님예, 어떻습니꺼?" "뭐가?" "젊은 사람이 많은 곳을 이렇게 팔짱 낀 체로 걸으니 말입니더." "으...응" "마, 누님하고 둘이서 이렇게 걸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다 우리를 연인으로 생각하지 않겠능교?" "설마, 내 나이가 얼만데..." "와예, 누님은 제 또래 밖에는 보이지 않는데예.' "정말? 고마워." 빈말이라도 나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동욱씨가 고마워 나도 모르게 동욱씨의 팔을 꽉 잡아 주게 되었는데, 은근히 팔에 전해 오는 남자의 힘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도더니. 팔짱 낀 손 말고 다른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지는 것이었다.동욱씨를 느끼다가 불현 듯 남편이 생각나 슬며시 손을 떼고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 사이로 남편의 모습이 언 듯 언 듯 보였다.다행이었다.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지만 자꾸 이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손을 떼자 동욱씨는 더 적극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와 그랍니꺼?" "으...응 그냥." "행닌 때문잉교. 잘 보이지도 않을낀데." "그래도 좀..." 동욱씨가 뒤 돌아 보며 남편에게 여기라고 신호를 하는 것 같았다.이제 돌아갈 시간이 된 것 같아 그만 가자고 말을 할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동욱씨의 손이 내 엉덩이에 닿는 것이었다.닿는 순간 손가락쪽으로 힘을 주며 내 엉덩이를 꽉 잡았다 놓았는데, 들어던 손을 내리면서 의도적으로 손바닥을 힙에 갖다 댄 것이 분명했다.나는 남편이 봤을까 봐 얼른 뒤를 돌아 봤지만 다행히 남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남자가 내 엉덩이를 만졌다는 불쾌감보다는 뭔지 모를 짜릿한 전율이 온 몸에 순간적으로 흘렀다. "왜 이래 동욱씨? ""에... 지도 모르게... 미안합니더." '그래도 그렇지, 뒤에 남편이 있는데..." "우짭니꺼. 그냥 만져보고 싶은데예." '허~억'  순간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이런 상황을 어는 정도 생각은 했지만 그것은 노래방에서였다.거리에서 그것도 사람들이 오가는 자리에서 이럴 줄 몰랐고 남편이 있는 지금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더구나 몰랐었다. "처음 뵐 때부터 만지고 싶었습니더. 기분 나쁩니꺼?" "아...니, 그 것보다도... 그런데 아까 횟집에서는 왜 그랬어?" "뭐예?" "술잔을 갖고..." "아 그거요. 누님의 입술을 마시고 싶었는데, 그자리에서 우짜 그리 하겠습니꺼. 그래서 그랬지예." "뭐? 너무 짖궂다, 동욱씨는..." "그 것보다는 누님의 다리가 너무 섹시하던데예." "왜 자꾸 이래, 나이든 아줌마 보고." "어데예, 참말입니더. 행님만 없었으면 확 만졌을 깁니더." "동욱씨 정말이야? 놀리는 거 아니지?" "에이 누님도, 와 농담을 합니꺼. 지금도 거기 치마 사이로 보이는 누님에 다리 때문에 제 거시기가 이렇게 커졌다 아닙니꺼, 자 보이소." 고개를 숙여 치마를 보니 '옆 트인 사이로 걸을 때마다 속 살이 언뜻 언뜻 보이게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욱씨 바지 쪽으로 눈을 돌렸다.'아~아' 면 바지 앞 쪽이 불룩하게 솟아 있는 것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 의도적으로 가리려고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면서 엉덩이에 닿았던 동욱씨 손길을 생각하게 되었다. "참 누님예, 오늘 뭐 입었능교?" "뭐... 지금 보이잖아." "와 이랍니꺼. 그 거 말고요" "어... 왜 이래 또" 당신을 만나러 온다는 생각에 태어나 처음으로 T팬티를 입고 외출했다는 얘기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딱 한 번 ___당신과 폰섹을 할 때 당신이 입기를 원해서 입어 본 적 외에는 오늘이 처음인데... 가뜩이나 치마를 입어 아랫 쪽이 허전한데 T팬티를 입은 거 때문에 더 이상한 느낌이었다.걸을 때마다 사타구니에서 엉덩이가 갈라진 곳까지 팬티 끈이 자극을 하면서 어떨 때는 꽉 조여 아픈 듯하고, 때로는 앞 쪽 예민한 곳을 건드리거나 뒤 국화꽃 있는 쪽에 닿을 때에는 야릇한 흥분이 밀려 오면서 순간 순간 걷지 못한 정도로 자극적인 쾌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아무 것도 입지 않은 듯한 기분에다 짖궂은 동욱씨 때문에 아랫쪽은 벌써 축축해져 팬티가 흥건히 젖어 있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더 갖고 올 거' 라는 생각을 하는데 동욱씨가 자꾸 팔을 잡아 당긴다. "왜 그래 동욱씨?" "저기예, 잠깐만 저기로 들어 가입시더, 예?" "어딜..." "저기 말입니더." 거기는 여성 내의를 파는 곳이었다.쇼 윈도우에는 다양한 옷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몇 몇은 너무 야한 모양으로 진열되어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젊은 사람들이야 별 신경 쓰지 않고 들어가지만 나는 너무 쑥쓰러웠다.. "누님예. 저 거 어떻습니꺼?" 그가 가리키는 곳을 향하던 나는 깜짝 놀라며 얼른 고개를 돌렸지만 너무 당황스러웠다.마네킹에 입혀져 있는 그 것은 아래 위 세트로 되어 있었는데 형광 불빛을 받아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망사 제품이었다. "누님 몸에 딱 맞겠네예" "이러지마. 내가 어떻게 저런 옷을 입어, 아줌마가..." "어데예, 괜안을 깁니더. 들어가 보입시더, 야?" "아..안 ...돼." "와 예? 또 행님 때문입니꺼." "아...니 그게 아니고... 어째든 들어가지 말자. 다음에 알았지?" 이게 무슨 일이람. 남자가 얄궂은 내의를 사 준다고 하는데도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 못하는 내가 우습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에게 이렇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쁜 마음도 들었다.옥신 각신 다투다 결국 동욱씨가 양보를 했다.내가 T팬티를 입고 있다는 것을 두 사람 다 모르고 있는데 만약 알게 된다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 까봐 두려웠다.여기에다 만약 동욱씨가 팬티를 사 준다면 그 것은 더 우스운 모양이 될 것 같았다.다행이었다.뒤를 보니 남편이 거의 다가 와 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팔짱을 끼고 노래방으로 향했다.   노래방에 들어섰을 때는 10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남자가 주인과 간단히 인사를 했고, 주인은 곧 룸으로 안내를 했다.약간 고급스러운 듯 하면서도 창문 위 쪽 일부만 남기고 화려한 무늬로 장식이 되 있어 안밖이 보이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룸은 꽤 넓었다.다른 곳은 다 손님들로 꽉 찼고 여기만 남아 있어 어쩔 수 없이 큰 룸에 올 수 밖에 없었다.앞쪽에 4개의 큰 모니터가 있고, 뒤 벽 쪽에 하나가 있었으며 ㄷ 자형의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자리를 잡고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아내는 화장실에 갔다. "행님, 오늘 고맙습니더." "뭐가?" "이렇게 좋은 자리를 준비해 주셨다 아닙니꺼" "아니 오히려 내가 고맙네. 이렇게 같이 해 주어서" "어데예, 누님이 참 참하시네예. 젊게 보이시고. 섹시하데예." "허허 이 사람도, 술 때문이지. 뭐가 예쁘고 섹시해. 통통한 아줌마 보고"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자기 아내보고 칭찬하는데 누가 싫어 하겠는가. 속으로 '이 남자가 아내를 마음에 두고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런데 행님, 어떻게 하면 됩니꺼?" "뭘?" "여기서 말입니더. 어떻게 해야 하는 기라예?" "어... 그 거. 동생이 알아서 하게나. 아까 보니 두 사람 사이가 좋던데, 뭘." "참 행님도. 그란데 노래방에서는 지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음... 그냥 본능에 맡겨야지 어떻게 하겠나." "본능이라예? 참말로 애매하네예..." "허허..." "그라모 지가 누님을 만지고 애무해도 된다는 것이지예?" "으...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네. 자네가 아내에게 한 번 물어 보게나." "아이구, 행님도. 지가 어떻게 그랍니꺼" "농담이네. 노래 부르다 보면 자연적으로 어떻게 되겠지. 안 그렇겠나?" "하모요, 그럼 지가 누님을 좀 만지더라도 이해 해 주이소." "알았네." 세 사람 다 초보인지라 난감했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다.첫 경험들이니까 조심할 수도 있고 함부로 대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 때문이었다.한 잔 씩 마시고 서로 어색하게 앉아 있는 데, 남자가 먼저 노래를 부르러 일어났다.신나는 노래를 한 곡하며 분위기를 띄우자 우리 두 사람도 일어나 같이 노래를 불렀는데 남자는 노래를 썩 잘 부르지는 못 했지만 그런데로 들기에 괜찮았다.아내와 나는 뒤에 서서 박수를 치며 서로 바라보곤 빙그레 웃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지금 이 순간부터 앞으로 있게 될 일들을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과 긴장이 되면서 미리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짐작하며 어떻게 대처할지를 머리 속으로 그려 봤다.이어서 내가 부르고 그 다음은 아내가, 그러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고조되어 갔다.잠시 앉아 쉬면서 맥주를 한 잔 씩 마시고 난 뒤, "행님 마, 누님하고 먼저 부루스를 추이소" 라며 남자가 마이크를 잡았다.정말 오랜만에 아내의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어때 기분이?" "응, 좋아" "우리 오랜만이지. 이렇게 춤 추는게?" "그래 결혼하고 처음인 것 같은데..." 나만이 느끼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내의 손에서 부드러운 떨림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당신, 다음에는 저 남자랑 춰야 할 텐데, 자신 있어?" "몰라. 선 뜻 내키지 않는 걸" "왜?" "그냥" "아까 당신보고 섹시하다고 하면서 만지고 싶다고 하던 걸" "누가? 동욱씨가?" "그럼 저 남자지 누가 있겠어" "설마..., 당신은 뭐라 했는데?" "알아서 하라고 했지 뭐. 당신에게 물어 보라고 했어" 아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곧 고개를 푹 숙이고 가슴에 기대어 오는 것이었다.잡고 있는 아내의 손과 가슴을 통해 콩닥거리며 빨라지는 아내의 맥박을 느낄 수가 있었다.잠시 후, 남자의 노래가 끝나고 자리에 앉았다.다음은 내 차례, 괜히 내 마음이 뛰기 시작했는 데 예상했던 일이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정신이 없었다.슬며시 아내를 보니, 고개를 숙이고 말 없이 손만 꼼지락 거리고 있었고, 남자는 잔뜩 기대 어린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번호를 누르고 일어서자 남자도 따라 일어섰고, 반주가 나오자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남자는 아내 쪽으로 다가 가는 것이었다.남자는 아내 앞에 서서 아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아내는 힐끔 한 번 쳐다 볼 뿐,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부부의 선택 (9부)노래를 부르면서 두 사람은 엿 보던 나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마이크를 통해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 나가자, 남자가 나를 보면서 언 듯 웃는 것 같았다.약간은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나도 남자를 향해 손을 들어 주었다.그 순간에도 남자의 손은 계속 움직여 어느 새 아내의 허리 부근에 내려가 있었고, 힘을 주며 아내의 몸을 자기 쪽으로 당겨 하체를 닿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맥없이 끌려가는 아내. 하체는 닿지 않을려고 엉덩이를 뒤로 빼고 있었지만 상체는 벌써 남자의 품에 안긴 상태로, 옷을 입었다 해도 풍만한 가슴이 남자에게 그대로 느껴졌을 것이고, 아내 또한 젖가슴을 누르는 남자의 힘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비록 아래 쪽은 아니더라도 남자의 품 속에 아내의 상체가 완전히 감싸 안기자, 남자는 만족한 듯이 머리를 숙여 아내를 바라보았다.자기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여자의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듯이 아내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을 가하자, 아내는 반 쯤 풀린 듯한 눈으로 남자를 쳐다 보는 것이었다.뭔가 갈망하는 듯한 눈빛을 읽은 남자는 아내의 허리에 있던 손을 밑으로 내리는 것이었고, 나도 두 사람을 훔쳐보기 바빴다. 아내의 입에서 순간적으로 짧게나마 신음소리가 났다.'아~아' . 비명 비슷한 소리가 아내의 입에서 흘러 나오자 자극을 받았는지 남자는 좀 더 대담하게 엉덩이를 애무하면서 바짝 하체를 밀착시켰고, 아내는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엉덩이를 뒤로 빼며 아랫도리를 뗄려고 했으나, 끌어당기는 남자의 강한 힘 때문에 남자의 몸과 부딪치면서 오히려 그런 행동이 남자를 자극시키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알아 갔으며, 바라 보는 나 또한 몸 안에서 솟구치는 뜨거움에 묘한 갈등을 느꼈다.가까스로 노래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 모두를 약속이나 한 듯이 맥주를 한 잔 씩 들이켰고, 밝아진 조명아래에서 아내는 남자를 끌어 안고 춤을 추던 모습이 부끄러웠던지, 얼굴을 붉힌 체,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행님, 노래를 잘 하시네예" "뭐... 보통이지. 어때 자네는?" "예... 예, 지도 좋아십니더. 보기보다는 누님이 꽉 차시네예" 하면서 한 쪽 눈을 찡긋 하는 것이었다.아내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이었다.나는 괜찮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래, 보기보다는 아내가 살집이 있는 편이라네." "그러네요. 근데 와 이리 덥노" 하면서 남자는 웃 옷을 벗고는, 반 팔 티셔츠 차림으로 앉는 것이었다. "어... 동생 몸 좋네. 운동하는가?" "어데예, 시간이 없어 못 합니더. 대학다닐 때, 쪼매 했습니더" 아내도 살짝 고개를 들어 옆에 앉은 남자를 보는 것이었다.아마 아내도 느꼈을 것이다.건장한 체격에 다부진 모습의 남자를... "자, 이제 행님 차례입니더" 남자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부루스를 추기 시작했다.아내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은 체, 고개를 내 어깨에 기대고는 가뿐 숨을 몰아 쉬는 것이었다. "여보, 어디 불편해, 왜 그래?" "..." "그만 자리에 들어 갈까?" "아...아니, 그냥 좀 어지러워서 그래. 괜찬아" "기분은 어때?" 아내는 피곤한 듯이 나를 보면서, "뭐가, 그냥 그렀지 뭐" "아까 당신 좋아겠네, 저 사람과 춤 출 때 말이야" "으...응 처음인데 막무가내여서 그게 좀..." "뭐 어때. 우리 어짜피 이 정도는 생각했었잖아. 빨리 끝내고 우리끼리 가면 되잖아" "으...음, 그건 그래" "당신이 너무 빼니까 남자가 그랬던 것도 있을 거고..." "그래도 좀..." "근데 당신 좋겠다. 젊고 근육질이잖아. 당신이 원하던 타입인데" "으...응, 조금만 부드러우면... 그래도 사람은 괜찮은 것 같아" 의외로 아내는 반발하지 않고 속 마음을 얘기하는 것이었다.술 기운 탓도 있고, 분위기 때문이리라. 짧게나마 부루스를 추면서 남자의 몸을 직접 느꼈고 그 느낌이 머릿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좀 더 솔직해 질 수가 있었을 것이다. "당신, 이제 남자가 더 만질려고 할 테데, 괜찮겠어?" "몰라, 만질테면 만지라지 뭐. 당신은?" "당신이 알아서 해. 대신 키스는 안 된다, 알았지?" "으...응." 아내도 그 것 만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우리의 약속이었으니까. 남자의 노래가 끝나자 우리들은 몇 곡을 예약했는 데, 처음으로 빠른 노래를 신청했다.서로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고 아내를 가운데 두고 두 남자가 양 쪽에서 춤을 췄는 데, 아내는 이쪽 저쪽 보면서 몸을 흔들었고 남자도 아내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아내 쪽으로 다가서는 것이었다.나는 슬며시 자리에 돌아 와, 술을 마시는 척 하면서 두 사람이 노는 것을 봤다.아내가 움직일 때 마다 옷 속에서 풍만한 가슴이 출렁였고, 타이트한 치마 속에서 꿈틀대는 하체는 치마를 찢을 듯이 팽팽하게 당기면서 요염하게 움직이며 하체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더군다나 옆 트인 사이로 허연 허벅지가 흔들리면서 통통한 다리살이 보이기도 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사타구니 깊숙한, 음영진 곳까지 보일 정도 였다.남자가 몸을 흔들며 다가가 아내의 어깨에 한 쪽 손을 얹으며 하체를 튕기 듯이 연신 야한 자세로 춤을 추자, 아내도 이에 질세라 남자의 움직임에 맞춰 자신의 아랫도리를 흔들며 남자에게 몸을 들이대는 것이었다.원래 아내는 춤을 잘 추는 편이 아니었는데 오늘 따라 정말 야하게 잘 춘다.지켜보는 내가 흥분이 되는데 당사자인 두 사람은 어떨까? 갑자기 아내가 뒤로 돌더니, 치마 속 힙의 윤곽이 다 보이게 끔 다리를 벌리고는 하체를 움직이자, 남자가 아내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하체를 갖다 대는 것이었다.그러자 순간적으로 두 사람의 앞 뒤가 부딪쳤고, 남자가 좀 더 앞으로 아랫도리를 내밀어 아내의 엉덩이를 압박하는 듯 하자 마이크를 통해 아내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허~억" 서로의 아래 쪽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남자가 원을 그리듯이 하체를 움직이자 아내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 했고, 엉덩이를 남자의 아랫도리에 밀착시킨 상태로 남자가 움직이는 대로 그냥 있는 것이었다.얼마 동안 시간이 지나자 아내도 뒤로 전해지는 남자의 물건을 느꼈는지 오히려 손을 뒤로 뻗어 더 적극적으로 남자의 엉덩이를 잡더니 자신의 힙 쪽으로 강하게 끌어 가는 것이 아닌가. 꼭 섹스를 하는 자세가 되어 무아지경에 있는 사람들 같았다.거의 노래가 끝나 가는 반주음이 들리고서야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면서 떨어지는 것이었고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지 가볍게 손을 잡았다 놓으면서 들어와 앉는 것이었다.순간적이나마 아내는 나를 잊고 남자의 행동에 빠졌었던지 붉게 상기된 얼굴로 가쁘게 숨을 몰아 쉬면서 계속 남자만 쳐다 보았다.결혼 후, 다른 남자와 이런 경우는 처음인 아내에게 조금 전의 경험은 엄청난 흥분이었고 자극이었을 것이다.나는 술을 더 시키겠다며 밖으로 나왔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하체를 붙이고 춤을 출 때 그만 사정을 해 버려 바지 속이 축축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화장실에서 휴지로 대충 정리를 하고 룸으로 들어오니 두 사람은 그대로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당신 어디 갔다 와?" "어, 맥주 좀 더 시키고 담배 피우고 왔어" "난 또... 어디 갔나 했네" "행님, 깜짝 놀랬다 아닙니꺼. 저희들만 두고 가신 줄 알았지예" "에이 이 사람, 두 사람이 재미 좀 보라고 일부러 시간을 줬지, 하하하..." "그랬습니꺼, 그렇잖아도 행님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갖았다 아닙니꺼. 맞지예, 누님?" 순간 아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었다.나갔다 온지 불과 5분여 정도, 그 짧은 시간에 설마 무슨 일이 있었을 까 라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의 옷차림을 봤다.나가기 전이나 마찬가지로 단정한 모습들이었다. "그래 그럼, 재밌는 시간이 되었다니 다행이네. 이제 얼마남지 않았으니까 신나게 놀아야지 안 되겠나."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 지 궁금했지만 금방 잊어 버리고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