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승호 이야기 38

야오리 2,568 2019.05.07 22:52
내가 사정을 시작하자 현경은 조금이라도 흘릴새라 정성스레 내가 싸내는 것들을 입으로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입안가득 내가 싸낸것들을 받아낸 현경은 무슨 별미의 것을 음미하기라도 하듯 눈을 감고 천천히 삼키기 시작했다.
 
“ 광표씨껀~ 과일향이 나요. “
 
“ ??? “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해 있는 나를 보고 현경은 살짝 윙크를 한 후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경이 빠르게 장내를 정리했고 그사이 나머지 두여인은 간단히 씻고 나온듯 보였다.
 
각자 자신의 딸을 옆에 낀 승호 아버지와 박사장의 건너에는 다른 두사람이 앉았고 네 남자가 다시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지만 두여인은 술에는 관심이 없는듯 보였다.
그 둘은 술자리를 등지고 앉아 양쪽에 앉은 두 남자의 자지를 빨아가는 일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네사람은 앉은채로 두 여인들에게 자지를 내어준 채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했고 그사이 두여인들은 차례대로 내사람의 좆물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현경이 다가 왔다.
 
“ 이제 우린가요. “
 
“ 왜 같이 안있고? “
 
“ 저사람들 이제 저러고 밤새 놀거예요. 술마시다 취기가 좀 오르면 또다시 때씹하고 그리고 나서 다시 술마시고…. “
 
“ 허~ 노인네들이 체력도 좋네. “
 
“ 돈많은 사람들이라 몸에 좋다는건 다챙겨 먹어서 왠만한 젊은이들보다 나을거예요. 다들 남는게 시간이라 운동들도 많이하고…… “
 
그런 생활을 하는 저들이 부러웠다.
 
“ 그런데 현경씨는 가도 되는거야? “
 
“ 이제 제가 있던 없던 신경도 안쓸걸요? 오늘은 우리 시누이가 메인이예요. 뭐~ 그렇게 원하더니 잘됐죠. 앞으론 한동안 저 네사람한테 시달림 좀 당할꺼예요. “
 
현경의 말에 내가 술자리를 바라보며 승호누나에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자 그걸본 현경이 쎌쭉해지며 나에게 한마디 했다.
 
“ 왜요? 안됐어요? 노인네들 놀이개가 된것 같아서? “
 
가제미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현경을 보며 얼른 고개를 젖는다.
 
“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냥 뭐랄까? 좀 기분이 그러네. “
 
“ 쳇~ 내가 시아버지랑 친구들한테 돌려지는건 괜찮고 우리 시누는 그러면 안된단 말이죠? “
 
“ 그런 뜻이 아니잖아? “
 
“ 됐어요. 뭐~ 그말이 그말이지. “
 
“ 아니, 그게…… “
 
승호 아내가 짐짓 화가난듯 토라진 모습을 보이며 몸을 돌린다.
얼른 챙겨둔 장비들을 챙겨 그녀를 불렀다.
금새 토라진것 처럼 몸을 돌렸던 현경이 몸을 다시 돌려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 지금 저상황은 시누가 원한거예요. 어릴때부터 저기에 끼고 싶었대요. 그때는 자기 어머니가 저렇게 당하는걸 보며 부러웠다나 봐요. “
 
그렇게 이야기하며 촛점없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가지고 싶었대요. 엄마의 끼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남자들을 끌여 들였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안되어 보였다나? 그래서 아버지를 품어주고 싶었다더라구요. “
 
이야기를 마친 현경이 몸을 다시 몸을 돌린다.
 
“ 아마 우리 시누는 이제 아버님 댁으로 들어갈거예요. 본인 소원대로 아버님 옆에 남겠죠. “
 
현경을 따라 건물 밖으로 나왔다.
안과는 다르게 시원한 공기가 폐속으로 들어오자 건물안에서 있었던 일들이 환상처럼 느껴졌다.
 
“ 아~ 시원하다. 공기 좋네요. “
 
“ 그러게, 그나저나 현경씨는 차는 안가지고 왔어? “
 
“ 시누이랑 같이오느라 한대만 왔어요. 저 집에 좀 데려다 주고 가세요. “
 
“ 그러지 뭐~ “
 
시동을 걸고 담배를 담배를 꺼내물고는 현경에게 물었다.
 
“ 그냥 끝나고 같이 가지? 왜 굳이 혼자? “
 
“ 그냥요. 오늘은 승호씨가 너무 보고 싶네요. “
 
기분이 묘했다.
한시간 전만해도 나에게 좆물이 먹고 싶다며 메달리던 여자였다.
그런데 지금은 자기 남편이 너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 …… “
 
내가 아무런 대꾸가 없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왜요? 내가 너무 못된 여잔가요? “
 
“ 글쎄, 못됐다기 보다 그냥 당신 생각이 궁금해서…… “
 
“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까 끝나고 정리하고 있는데 승호씨가 너무 보고 싶어졌어요. “
 
“ 승호는? 집에 있으려나? “
 
“ 아마 승호씨도 늦을거예요. 들어오면 그냥 승호씨한테 안겨서 늦잠이나 실컷 자고 싶어요. “
 
승호녀석도 지금 어딘가에서 여자들에 둘러쌓여 있을것이다.
그 약속이 아니었다면 오늘 내가 여기와서 촬영을 하는일도 없었을테니까
 
“ 남편을 다른여자 품으로 등떠밀어 보낸 여자 치고는 너무 편안해 보이는데? “
 
“ 호호호~ 그런가요? 요즘들어서 많이 바뀐거 같아요. “
 
생각에 잠겼는지 한참을 말이 없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사실 그게 뭐~ 대수라고 그런걸로 걱정을 하나? 싶은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다른 사람을 품었다, 아니다 이런 단순한 이유로 내가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
 
“ 오~!! 얼마전까지만 해도 부부의 도리 운운하시던 분이 많이 발전했는데? “
 
“ 호호~ 그렇죠? 제생각에도 그래요. “
 
담배를 피우는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나에게 물었다.
 
“ 당신은 날 사랑하나요? “
 
갑작스러운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 글쎄, 사랑?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까? “
 
“ 그렇죠? 광표씨랑 나랑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기는 힘들겠죠? “
 
“ …… “
 
그녀의 말을 부정할순 없었다.
 
내가 그녀와 잠자리를 가지고 그녀와 내가 일반적인 관계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관계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둘을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긴 어려운것 같다.
 
“ 승호씨는 내가 다른 남자와 뒹굴다 와도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나에게 하는 것도 바뀌지 변함없이 잘해주구요.
 
그건 승호씨가 다른 여자와 있다가 와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옆에 있었건 아니건 그들과의 관계는 그자리에서 끝나더라구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그냥 지인 같은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인과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그냥 서로 알고 안부를 묻고 섹스를 하고 그것뿐이죠.”
 
“ 그런건가? “
 
그녀의 말에 뭔가 반박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행동하나하나에 의미를 두지도 않기로 했구요. “
 
현경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또 다시 생각에 잠긴다.
 
시간이 늦어 한산한 도로에서 나는 앞만 보며 다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 저도 하나 주세요. “
 
“ 담배 안피우잖아? “
 
말은 그리 하지만 담배를 건내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 다들 피우길래 궁금해서요. “
 
담배에 불을 붙인 그녀가 한모금을 빨더니 이내 마른 기침을 내뱉는다.
 
“ 이런걸 뭐하러 피워요? “
 
종이컵에 담배를 끄며 그녀가 말을 잊는다.
 
“ 그렇게 내려놓고 나니까 편해졌어요. 승호씨가 날 정말 사랑하는것도 알게 됐고 나도 승호씨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도 많이 받구요.
 
예전엔 정말 불안했거든요? 다른 여자에게 가버릴까봐. 나말고 다른 여자가 좋다고 할까봐.
 
그런데 이제는 믿을 수 있을것 같아요. “
 
내가 뿜어내는 담배연기들을 바라보며 그녀가 혼잣말을 하듯 이야기한다.
 
“ 살다가 서로에게 질리거나 싫어질수도 있겠죠.
 
다른사람이 눈에 들어오거나 그사람이 더 좋아질지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그게 단순히 섹스때문은 아닐거예요.
 
그저 서로에게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나 아닌 사람과 잠자리를 했기 때문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서로에게 질리거나 싫어지기 전에 좀더 서로에게 노력해보려구요. “
 
“ 그래서 둘만의 여행을 계획하셨다? “
 
“ 네, 승호씨 제안이었어요. “
 
“ 승호가? “
 
“ 네, 예전부터 캠핑카 하나 끌고 천천히 전국을 돌아보고 싶다고 했어요. “
 
“ ……. “
 
“ 아마, 어디 한적한 바닷가 마을같은곳에서 그사람의 성향이 발동할지도 모르죠. 온동네 남자들 모두를 상대하라고 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봉사라는 핑계를 가져다 댈지도 모르고요. “
 
“ 그놈이면 충분히 그럴만 하지. “
 
“ 아니면 오토 캠핑장에서 만난 옆커플과 즉석 스왑을 제안할지도 모르고 혈기 왕성한 젊은 애들은 몇 꼬셔다가 날 돌리게 만들수도 있어요. “
 
“ 그걸 다 알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
 
“ 뭐~ 어때요? 승호씨가 괜찮다는데. 중요한건 그거 아닌가요? “
 
“ 그렇긴 하지 “
 
“ 대신에 저도 조건을 걸었어요.”
 
“ 조건? “
 
“ 네, 내가 승호씨가 원하는걸 다 들어주는 대신 다른 남자 품에 안기고 온날은 밤새도록 날 사랑해 달라고… “
 
“ 하~ 그게 조건이야? 포상이야? “
 
“ 호호호~ 그게 그렇게 되나요?? “
 
“ 당연하지, 그업계에선 포상인데? 그건? “
 
“ 아~ 그럴수도 있네요. 그래도 난 그렇게 승호씨를 확인하고 싶은거겠죠. “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건 어쩌면 승호에게 하고 싶은, 아니 했던 이야기 일것이다.
 
“ 그래도 편안해 보여서 다행이네. 맘고생 하면 어쩌나 했는데. “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시선을 앞으로 돌리며 그녀에게 말은 건냈다.
 
“ 어머? 그랬어요? 걱정해 줬다니 고맙네요. “
 
나를 보며 싱긋 웃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승호네 집앞에 도착할때쯤 그녀는 잠이 들어있었다.
 
손을 들어 그녀를 깨우려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
주차장 한켠에 시동을 켜둔채 그녀가 잠에서 깨길 기다렸다.
단잠에 빠진 그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니 지난 몇개월간의 그녀의 모습이 그위에 겹쳐 보였다.
 
차를 타고 올라오며 했던 그녀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그녀와 나는 어떤 관계일까?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것일까?
아니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수 있을까?
 
그와 함께 나와 연관있는 여인들에 생각이 미친다.
 
은주는?
남편이 있는 그녀지만 그녀와 나는 그저 단순한 섹스 파트너일 뿐일까?
 
그외에 내품에 안겼던 여인들은?
그저 엔조이?
 
머리가 복잡해지자 답답함이 느껴졌고 자연스레 담배를 꺼내 물었다.
 
창을 내리는 기척을 느꼈는지 잠들어있던 현경이 깨어났다.
 
“ 어머, 도착 했으면 깨우지 그랬어요? “
 
“ 너무 곤히 자길래. “
 
“ 시간도 늦었는데 고마워요. “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들어서 였는지 기지개를 켜며 그녀가 몸을 일으킨다.
살짝 걷어져 올라가는 그녀의 치마가 허벅지를 고스란히 드러내자 다시금 불끈거리며 그녀가 안고 싶어졌다.
 
“ 어머? 그렇게 많이 봐놓고도 이런거에 눈이 돌아가네요? “
 
현경이 내 시선을 눈치 챘는지 신기하다는듯 물어온다.
 
“ 당신은 아름다운 여자니까. 거기다 내 사람도 아니고. “
 
“ 어머, 듣기 좋은 말이네요. 조심해서 가세요. 데려다 줘서 고마웠어요. “
 
그녀가 내볼에 가볍게 입맛춤을 했다.
 
“ 어거 승호한테 전해줘~ “
 
차에서 내리는 그녀를 따라 내리며 승호의 카메라와 메모리들을 건냈다.
 
“ 왜? 직접 주지않구요? “
 
“ 남자끼리 얼굴 자주봐서 뭐하려고? 그리고 앞으론 바쁘다며? 그냥 이렇게 주면 되지. “
 
“ 전해 줄께요. 고마웠어요. “
 
카메라와 메모리를 넘겨 받은 그녀가 가볍게 나를 안아왔다.
그리곤 다시한번 내뺨에 가벼운 키스를 한 그녀가 바로 몸을 돌려 입구로 향했다.
 
돌아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담배를 피웠다.
이대로 좋은듯 하다.
그녀와 내가 어떤감정이었는지가 왜 중요하단 말인가?
 
그녀는 그녀의 자리에 있고자 하고 나역시 그걸 바꿀마음은 없다.
그렇다면 그 관계가 어떤 관계이건 무슨 상관인가?
 
이런 가벼운 인사로 서로에게 안녕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자리를 찾아가면 그것으로 된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이인 것이다.
 
————-
 
에필로그 -
며칠 후 승호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이미 현경에게 모두 이야기 들었던 터라 알고 있노라고만 대답하고 말았다.
 
녀석또한 나에게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저 가끔 안부 하겠노라는 이야기만 해왔을뿐.
 

 
그녀는 아직도 아침이면 나에게 어떤 차림을 할지 물어왔다.
요즘은 승호의 의견까지 함께 보내며 나에게 의견을 묻기도 한다.
 
두사람이 보내오는 소식덕에 심심하지는 않았다.
 
예상대로 승호녀석의 성향은 바뀌지 않는건지 가는곳 마다 커뮤니티로 번개를 해서 즉석 파트너를 구해온다고 했다.
 
한번은 군대가는 친구와 추억을 만들러 바닷가에 놀러온 젊은이들을 꼬셔서 2박3일간 방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내가 승호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테지만 그렇게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가끔씩 둘만의 오붓한모습을 나에게 보내며 싱글의 염장을 질러대는걸 보면 참 잘어울리는 부부라는 생각과 그들의 사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몇달쯤 지나 바깥 생활이 지겨워지면 돌아오겠노라고 이야기한다.
 
그때 내가 다시 그녀를 만난다면 나는 그녀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냈을때처럼 그저 가볍게 그녀를 안아주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승호 이야기 끝 ————-
 
그간 뻘글 읽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승호 이야기는 끝을 냅니다.
 
추운날씨에 다들 건강 주의 하시고 행복한 한해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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