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황금시대 - 6부

야오리 1,176 2018.05.28 13:23
전화를 한 여자는 몇 마디 하지 않아 나오라고 했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머뭇 거리고 있었다.
간간이 웃음을 흘리며 그녀는 말했다.
"바로 앞인데 나오세요, 거기서 그러구 있지 말고…"
"아니 뭐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나오라고 그래요?"
"아저씨 목소리 좋네 뭐, 빨리 나와요. 길 건너 공중전화 박스 앞에 있을게요"
사뭇 명령조로 바뀐 그녀의 요구에 난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뭐 좀 화끈하게 놀아보겠다는 입장 시의 의지가 채 피어 보기도 전에 이 여자는 나오라는 것이었다.
어디 좀 떨어진 곳이면 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둘러댈 핑계라도 있겠지만
바로 길 건너에서 나오라는 것이다.
사실 흔치 않은 일이다. 여러 번 이야기해 질렸겠지만 그 땐 알바가 거의 없었다.
확실한 만남과 여러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를 놓고 잠시 저울질하던 나는 나가기로 했다.
벌써 나가세요? 라고 묻는 카운터의 질문을 뒤로 하고 나는 전화방을 나섰다.
늦은 시간답게 그리고 전화방이 있는 쪽의 번잡함과 달리 길건너는 한산했고
공중전화 부스 옆에 서있는 두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 명은 키가 컸다. 나와 눈 높이가 같을 정도였다. 한 명은 평범한 키에 좋은 몸매를 가졌다.
작은 이가 언니라고 했다.
"아니 왜 이렇게 나오라고 성화세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네, 언니랑 요앞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다가 전화방 얘기를 했어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거길 가는지 궁금해서 확인해 볼라구요."
둘은 실실 웃으며 날쳐다 봤다. 어이가 없었다.
열심히 작업 중인 날 그들은 그렇게 어이없는 이유로 불러낸 것이다. 호기심 확인 차원에서 말이다.
술도 한 잔씩 걸쳤겠다, 술이 주는 그 치기가 그날 날 공치게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잘 알지 않는가, 그 시절 난 좀 병신같았고 여자도 무서워한다는…
집에 가야 한다며 태워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점입가경이다. 이젠 기사까지…
그렇게 그녀들을 태우고 지금은 없어진 청계고가위로 올랐다. 늦은 밤 무슨 공사를 하는지
도로는 빼곡히 차들로 들어 차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키 큰 여자는 일본에 유학 중에 휴학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 전에는 직장에 다녔다고 했다.
키 큰 여자의 선배 언니인 작은 여자는 카페를 운영한다고 했다. 소공동 어디께서 말이다.
차를 태워줘서 고마우니 나중에 밥을 사겠다고 하고 그녀들은 각자의 집에서 내렸다.
키 큰 여자는 수다를 좋아했다.
그 후로 몇 번 만나서 차를 마실 때던 술을 마실 때던 쉴 새없이 조잘댔다.
그냥 그녀의 목소리가 싫지 않았고, 난 구태여 내가 화제거리를 생각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편했다.
유학 생활이란 힘든 모양이었다. 특히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은 많은 눈을 의식해야 하는 것인듯 여겨졌다.
학교와 그 주변에 자리한 생활 공간에서 서로들을 매우 의식하며 사는 것 같았다.
일본의 문화가 그런 것 같았다.
그녀는 섹스보다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즐기는 것 같았다.
그런 이야기에 빠져있는 그녀를 모텔방까지 모시고 가는 일은 꽤 힘이 들었다.
그녀는 섹스는 할 거고 걱정하지 말라는 투였다. 그전에 밀린 이야기나 좀 하자는 그런 것이었다.
밀린 이야기는 없을 것도 같았는데 그녀는 항상 몇 시간 분의 밀린 이야기가 있었다.
그녀의 몸은 길었다. 볼륨이랄 것은 별로 없고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고 모든게 길었다.
그녀는 섹스에 서툴렀다. 이때까지 떠든 이야기는 그녀의 경험이라기 보다는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이
전부 였던 듯 하다. 물론 다른 이들과 섹스처럼 서로의 성기를 빨고 좆을 박고 좆물을 싸댄 것 맞다.
섹스가 영 엉망이었다기 보다 난 서툰 초보를 가르쳐 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보지 둔덕에 좆물을 한 차례 뿌린 후 침대에 엎드려 담배를 빨고 있었다.
"선영 언니 좀 만나보지 그래?"
"어 왜? 나 보고 싶데?"
그날 나왔던 선배 언니의 얘기를 꺼냈다. 전화를 후배가 했다는 이유로 난 자연스레 그녀와 짝지어졌고
선배 언니는 술안주로만 자주 등장 했을 뿐이다.
"같이 함 보자, 술이나 같이 한 잔 하던지.."
그녀 말고도 당시 두 명 더 씹질을 할 수 있었던 배부른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인간이란 그런 거다.
그렇게 말 뿐인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을 때 쯤 선영이의 전화를 받았다.
"어이구 오랜만이네요"
"네 얼굴도 생각 안나죠?"
"아뇨 그럴리가… 잘 생각납니다." 사실 그녀의 얼굴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지 그 밤의 넓은 도로에서 불던 바람과 한산히 지나가던 차들 공중전화 부스의 불빛은 생각이 났다.
"호호 진짜요?"
"네, 그럼요"
"요즘 많이 바쁘세요?"
"아… 네 좀, 그런데 가게가 소공동 쪽에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네, 그쪽이예요"
"그럼 가게로 함 갈께요."
"네 낮에 오세요, 그때가 한가해요"
몇 일이 지난 후 여렵게 길을 물어 그 카페로 갔다.
지하에 위치한 카페의 특유의 냄새가 났다. 인테리어는 오래돼 보였다.
카페에는 한 테이블에만 두 명의 남자가 얘기하고 있었다.
낮술은 좋다. 낮에도 술을 마실 수 있는 해방감도 있고 밤까지 계속 마실 시간적 여유가 좋다.
간이 칸막이가 쳐있는 자리에 맥주와 간단한 안주가 차려졌다. 술상은 조촐할수록 멋있다.
손님이 있어서 앉아 있기 뭤한지 그녀는 첫 잔만 따르고 카운터로 주방으로 돌아 다녔다.
카페는 그녀의 소유가 아니었고 임대 형식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바쁜 시간이 아니면 사람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두 남자도 떠나고 둥그런 테이블의 옆자리에 선영은 앉았다.
술을 따르고 안부를 물었다.
"어떻게 장사는 잘 되세요?"
"보시다시피 잘 안돼요. 점심 때는 커피 손님들이 왔다가 저녁 느즈막히 맥주 손님들이 좀 들어요"
"잘 되야 될텐데"
"정리할까 생각 중이예요. 좀 쉬고도 싶고…"
위치나 인테리어나 그럴 성 싶었다.
"윤미가 날 선영씨한테 넘겼어요. 하하하"
"네?"
"선영씨 만나보라고 하던데요"
"그게 뭐 넘긴거야, 뭐 첨부터 파트너 정해놨었나요?"
"하긴 그렇죠 뭐" 하긴 그랬다. 서로들 심각하게 사귀자고 한 처지도 아니었고, 호기심, 섹스, 수다 그런 것들이었다.
카페는 조용했다. 차가운 맥주는 몸 속에서 차분히 퍼져갔다.
"윤미 자주 봤어요?"
"네 몇 번"
"나도 부르지…"
"아 그 생각을 못했네, 다음에 같이 봐요"
"그래요"
침묵
애인은 있는데 외로움은 많이 탄다고 윤미가 수다 떤 적이 있었다.
"애인은 잘 있어요?" 난 선영의 어깨위로 손을 얹으며 물었다.
"네 그저" 어깨위로 얹은 내 손을 선영이 잡아 주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난 입술을 가져댔다.
그러기로 한 사람들처럼 너무 자연스러웠다.
한잠의 키스 후에 난 손을 가슴으로 가져갔다.
선영은 손을 다시 원위치 시켜 놓았다. "손님 올 지도 몰라요"
대신 그녀는 바지위로 내 자지를 살포시 쥐었다.
"커졌네"
"네 아까부터…"
빙그레 그녀가 웃었다.
"만져줘요. 속으로"
그녀는 바지위로 동그랑게 원을 그리며 내 자지를 쓰다듬다 지퍼를 내렸다.
트렁크의 고무줄을 잡고 내리자 내 좆대가 비좁은 지퍼 사이로 튕겨져 올라왔다.
그녀는 아무말 없이 내 좆대를 위아래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빨아줄래요?"
그녀는 목을 빼 문쪽을 한번 쳐다보고는 내 좆을 입에 물었다.
그녀의 오랄은 능숙했다.
30대 초반의 여자 입속은 촉촉했다. 맥주의 냉기 때문에 좆대가 시원했다.
그녀는 서둘지 않고 그러나 정확한 리듬으로 빨기 시작했다.
난 쇼파에 기대 머리를 뒤로 제끼고 그녀의 입을 즐겼다.
좆대가리를 쪽쪽 빨면서 엄지와 검지로 내 좆대를 흥분 시켰다.
쌀 때까지 해주겠다는 의지가 읽혀졌다.
두 여자는 사이좋게 나를 나눠 먹기로 한 것 같았다.
윤미와 섹스가 선영에게로 이어진 것 같이 느껴졌다.
두 번째 만남 같지 않게, 그녀는 마치 늘상 우리가 그래왔다는 것 처럼 내 좆을 빨았다.
어색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녀는 좆대가리를 빨다가 손으로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의 속도와 지속성이 있어야 사정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손으로 딸딸이를 치다가 좆대가리에 입술과 혀를 대고 손으로 좆대를 살살 놀렸다.
좆대는 그녀의 침과 내 겆물로 번질 거렸다.
충분히 그녀의 손과 입을 즐겼다.
아랫배 깊숙히 어질거리는 작은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똥구멍과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난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그녀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녀도 알 것이다. 조금 있으면 좆물구멍에서 튀어나온 좆물이 그녀의 입술을 때릴 것이란걸.
힘이 쫙 빠져버리는 절정감과 같이 좆물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황급히 내 좆대가리를 입속으로 집어 넣었다.
내 좆물을 모두 받아낸 그녀는 맥주잔에 좆물을 뱉아냈다.
냅킨으로 입술을 훔친 그녀는 맥주잔과 재털이를 들고 주방으로 사라졌다.
한 달쯤 후 선영에게 전화가 왔다.
카페를 정리하고 노래방을 한다고 했다.
노래방을 시간을 정해서 임대했다고 했다. 낮시간만 한다고 했다. 첨듣는 방법이었다.
그 사이 난 윤미를 몇 번 보았고 긴 수다와 몇 번의 섹스를 나눴다.
선영의 카페에 갔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녀의 오랄은 이야기 하지 않았다.
골치 아프고 일이 꼬이던 날, 난 선영에게 전화했다.
낮에만 한다는 그 노래방은 손님이 없었다. 왜 그런 일만 손을 대는지…
한참 말썽이던 어떤 여가수의 동영상을 같이 봤다.
저 휴지는 뭘까? 한참 씹질을 하던 그들이 눈에 두른 휴지가 주는 메시지가 궁금했다.
사람없는 노래방은 방해받을 것 없이 씹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그녀는 생리중이었다.
대신 그녀는 내 옷을 모두 벗기고 진한 오랄을 해주었다.
그녀의 노래방 영업 시간이 끝나고 둘이 같이 걸어 나왔다.
"다음 주 정도에 봐요" 그녀가 찌푸린 하늘이 저녁인지 늦은 오후인지 가늠 못하게하는 거리를 걸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때 보고 맛난거 먹읍시다."
"네… 밀린 숙제도 하고요"
선영과는 그 숙제를 하지 못했다. One thing leads to another…
시간과 삶에 우선 순위가 밀린 것인지 어쩐 영문인지 영영 하지 못한 숙제가 되었다.
두 여자와는 몇 번을 더 만났고 두 여자는 서로의 안부를 내게 물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만남에서 나눴던 시간의 내용도 궁금해했다.
난 간략히 서로를 나눴노라 답했다.
윤미는 일본에 정착해 조그만 술집을 열었다고 했다. 선영은 소식을 놓쳤다.
그렇게 두 여인은 드문 드문 황금시대의 점을 찍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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