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서른의 난 스물다섯 그를 오빠라고 부른다 - 21부

야오리 1,508 2018.09.27 11:35
- 지금 퇴근하는 중이야. 샤워라도 하면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갈게. 아가.
그가 약속한 사랑을 기다리며 낯선 이곳을 홀로 지키고 있던 내게 그의 문자가 날아들었다. 기다리고 있을 나를 잊지 않고 챙겨주는 자상한 그였다. 이런 그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의 관계가 그 모든 일들이 잘못되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해도 그는 여전히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이었다. 첫 재회의 그날이후 나는 약속대로 일주일에 한번 어김없이 이렇게 낯선 창가에서 그가 오기만을 홀로 기다려야 했다. 세 번째 낯선 두려움, 하지만 내겐 세 번의 행복한 기다림이었다. 일주일에 하루, 나는 그의 아내가 되어 사랑하는 내 남자의 퇴근을 기다리는 행복을 맛보았고 이제 그 행복은 그의 아내만의 특권은 아니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의 화려한 네온들이 어두운 방안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가 없는 낯선 방에서 홀로 옷을 벗어야 하는 건 정말 싫었지만 이제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집을 나서기 전 이미 음모를 깎으며 간단한 샤워를 마쳤었다. 하지만 난 또다시 욕조 가득 허브향이 그윽한 거품을 내어 그만을 위한 목욕을 했고 향기로운 오일로 마지막 마무리를 했다. 촉촉한 살결에 내 남자의 손길이 오랫동안 머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여자들의 바람이리라.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벌거벗은 내 몸엔 커다란 타월이 감겨졌고 슬리퍼를 끌며 방안으로 들어온 나는 화장대에 앉아 처음으로 등을 켰다. 이제야 이 방이 우리가 사랑을 나눌 방이라는 게 실감나기 시작했다.
화장품 가방의 지퍼가 열리고 화장을 고치기 위한 몇 가지 화장품들과 그가 준비하라 했던 그의 선물들이 화장대 위에 나란히 놓여졌다. 부끄럽기만 한 그의 선물들 중 난 가장 먼저 살구빛 딜도를 집어 들었고 언젠가 그가 기뻐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듬뿍 오일을 발랐다. 그리고 그를 위해 깊숙이 그 고통을 받아들였다. 뜨거운 첫 느낌이 내 몸을 관통하는 듯 온몸으로 퍼져나가고 다시 온몸의 힘이 한곳으로 모이는 느낌, 난 낮은 신음조차 낼 수 없었다. 화장대를 붙들고서야 가까스로 그가 선물한 검정 레이스의 속옷을 챙겨 입고 암컷의 검정 목걸이를 채울 수 있었다. 마지막 립스틱을 바르며 바라본 거울 속 검정 속옷차림의 난 스물여섯 그를 유혹하는 요염한 정부였다.
“많이 기다렸지? 아가. 어디 그동안 얼마나 예뻐졌는지 볼까. 벗어봐.”
그토록 기다리던 그였다. 비록 일주일 중 단 하루만을 그의 아내로 살아야하는 나였지만 자신의 아내대신 내게로 퇴근해준 그의 손에 나를 이끌 빨간 목줄을 쥐어주는 내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그가 탐스럽다 말하는 성숙한 내 몸의 주인은 언제나 그였다. 다섯 살 어린 그에게 선택되어진 난 그를 위해 서른한 살의 나신을 드러낼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고 그 또한 우리의 뜨거운 사랑을 위한 전희임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의 전희는 그렇게 그가 오기 전 잠깐 걸쳤던 로브의 끈을 붉은 조명아래 느슨히 풀어 내리며 시작되고 있었다. 그를 유혹하듯 천천히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때마다 조금씩 풀어헤쳐지는 로브 사이로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하얀 속살이 살포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난 그를 위해 입고 있었던 예쁜 속옷들을 하나씩 벗었다. 내 몸의 곡선을 따라 로브가 흘러 내려지고 검정 레이스에 가려있던 탐스러운 젖가슴과 동그란 엉덩이가 붉은 조명아래 모두 드러났다. 그가 보고 싶어 하던 서른한 살의 성숙한 몸이었다. 스물넷 아직은 어린 그의 아내와는 분명히 다른 갈색의 탐스러운 유두와 매끄러운 음부에 피어난 짙고도 화려한 꽃잎은 이미 수 없이 그의 입술과 그의 성기에 길들여졌던 부인할 수 없는 사랑의 흔적들이었다. 그를 만날 때마다 보았던 그녀의 벌거벗은 몸, 이제 막 임신의 징후가 드러나기 시작한 분홍 유두의 아담한 젖가슴과 앙증맞은 그녀의 분홍 꽃잎 그 모두를 보았던 내겐 성숙한 내 몸을 갈망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가. 네가 흥분한 걸 보고 싶어. 흥분한 널 보여 봐. 할 수 있지? 아가야.”
빨간 목줄이 놓아지고 스물여섯 그만을 위한 유혹이 허락되었다. 때론 부드러웠고 또 때론 거칠기도 했던 그와의 섹스를 떠올리며 난 그가 바라보는 앞에서 뜨거워진 내 몸을 모두 표현하고 싶었다. 그가 성숙한 내 몸을 갈망하듯 나또한 금지된 욕망에 길들여진 내 몸을 그대로 보이고 싶었다. 그런 내 몸짓은 점점 그와의 섹스를 닮아가고 있었다. 바닥을 두 손으로 짚은 채 스물여섯 여린 그를 조심스레 받아들이듯 그리고 그의 아내의 분홍 꽃잎을 대신해 그를 만족시키듯, 그와의 섹스를 기억하는 동그란 엉덩이는 그렇게 붉은 조명아래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풀어 오른 젖가슴이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살구빛 딜도는 내 몸을 흥분시켰고 붉게 물든 방안엔 나지막이 신음소리가 깔리기 시작했다.
이미 완전한 전희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를 위해 받아들였던 살구빛 딜도는 마치 자신의 여자를 정복하듯 내 몸 깊숙이 파고들었고 그만을 받아들였던 그 부끄러운 곳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리고 또 조여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난 뜨거운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고 흘러내린 긴 머리는 성가시기만 했다.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려 허리를 폈을 때 탐스런 젖가슴 사이로 길게 늘어진 빨간 목줄은 분홍 꽃잎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젖가슴을 움켜쥐고 동그란 엉덩이를 돌리고 있는 날 바라보는 스물여섯 그의 미소만큼 달콤한 격려는 없으리라. 난 흠뻑 젖은 꽃잎을 내보이며 임신한 그의 아내를 대신해 마음껏 그를 유혹하고 싶었다.
“이리와. 아가야. 화장대 위에 그거 가지고. 아직 급할 거 없어. 아가. 천천히.”
그의 팔에 안겨 무릎 위에 편히 눕혀진 난 더 이상 그를 유혹하는 다섯 살 연상의 매력적인 정부가 될 수 없었다. 홀로 거울 속의 벌거벗은 나를 바라볼 때면 난 항상 탐스러운 서른한 살의 내 몸이 성숙하다 느끼곤 했지만, 이렇게 그의 품에 안겨 있으면 난 그저 그의 작은 손짓에도 온몸을 파르르 떠는 작고 여린 그의 아가일 뿐이었다. 그의 손길이 흠뻑 젖어 벌어진 꽃잎을 어루만지는 지금 난 또다시 수줍은 그의 아가가 되어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어야 했다. 천천히 그의 마지막 선물이 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의 성기를 닮은 크고 단단한 그 물건이 꽃잎을 헤치고 애액 가득한 질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들어올 때마다 움찔거리며 맑은 애액을 토해내는 꽃잎이 날 부끄럽게 했다.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그곳까지 깊숙이 그의 선물이 들어 왔고 허공에서 버둥거리던 두 다리도 더 이상 벌어질 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있었다. 부끄러운 내 마음을 위로해준 건 부드러운 그의 입술이었다. 촉촉한 입술사이로 파고드는 그의 혀는 너무도 감미로웠고 잠시나마 난 부끄러운 내 모습을 잊을 수 있었다. 내가 달콤한 키스에 사로잡혀있는 그때 그는 그 물건의 스위치를 올렸다. 강하고 힘찬 진동. 질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강한 흥분은 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어있는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흥분이 아니었다.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난 오르가즘에 도달했고, 그렇게 그가 끝내주지 않으면 멈출 수 없는 그 오르가즘은 마침내 날 흐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아. 오빠 제발요. 오빠 못 참겠어요. 아. 아. 오빠 제발요. 아. 아. 엄마. 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그 오르가즘, 울먹이며 제발 멈추어달라는 간절한 애원에도 끝내 그는 그 진동을 멈추지 않았다. 질 깊은 곳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흥분이 계속 이어졌고 흠뻑 젖은 꽃잎은 그 짙고도 화려한 꽃잎을 활짝 벌린 채 다시 닫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온몸이 모두 열려있는 듯한 경험, 내 몸이지만 내 몸이라 느낄 수 없는 그런 경험은 서른한 살 내게는 첫 경험이었다. 흥분에 어쩔 줄 몰라 버둥거리던 두 다리도 그리고 그의 허리를 꼬옥 부여잡았던 두 손도 축 늘어진 채 꿈길을 걷듯 아련한 의식 속에서 내 몸은 계속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다. 이따금씩 경련이 일듯 벌거벗은 내 몸을 들썩일 때마다 감겨진 두 눈엔 감당할 수 없는 오르가즘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리를 벌린 채 침대에 눕혀지고 그가 샤워를 마치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그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난 샤워를 끝마친 그가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고서야 그 진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난 몽롱하기만한 정신을 가눌 수 없었다. 그의 손가락이 벌어진 질 속으로 들어왔고 어느새 미끌거리는 선홍의 질을 지나 깊숙한 그곳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 누구도 어루만져주지 못했던 그곳. 두터운 벽으로 둘러싸인 서른한 살 여자의 작고 동그란 자궁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어루만져지는 그 야릇한 기분, 난 그를 그 안에 담고 싶었다.
‘오빠. 오빠는 지금 서른한 살 여자의 전부를 만지고 있는 거 에요. 그 안에 오빠를 담고 싶어요.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매일매일 오빠와 같이 숨 쉬고 내 안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오빠를 느끼고 싶어요. 사랑해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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