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8호선 모란역 - 중편

야오리 1,492 2018.10.04 17:38
여인의 동굴은 깊었다. 승철의 혀가 스칠때마다 동굴은 달디 단 샘물을 토하듯 쏟아 냈다.
여인은 행여 승철의 혀를 달아나지 못하도록 붙잡기라도 하듯 한 손은 승철의 머리카락을 붙잡은 채 허리를 뒤로 젖혀 찾아오는 열락을 맞이했다.
승철은 여인을 뒤로 돌렸다. 변기를 붙잡은 채 엎드린 여인의 엉덩이를 승철은 가볍게 물었다.
승철은 여인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엎드린 여인의 웃옷을 걷어 올렸다. 브래지어 끈이 마치 철조망 처럼 둘러쳐진 여인의 등을 지난 승철의 입은 다시 겨드랑이로.. 허리로 그리고 다시 허벅지로.. 쉴새 없이 움직여 나갔다.
"흐..., 윽.. 아...."
여인은 잘 만들어진 악기 였다. 승철의 잎이 스치는 곳 마다 여인의 소리는 달랐다. 밀폐된 공간이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라는 공간.... 지하철이 도착할 때마다 들려 오는 발자국 소리는 누군가 들어올 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다가왔다가 누군가 들어와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으로 멀어졌다.
여인의 온 몸을 탐험하는 입과 달리 승철의 손은 딱 두 곳에 머물렀다.
그녀의 가슴은 아까 지하철에서 눈으로만 탐닉하던 것보다는 크기가 작았다. 승철의 손으로 가려질 만한... 그러나 마치 풍선처럼 탄력이 있었다. 승철의 손은 가슴과 가슴사이를 자니기고 하고 작은 젖꼭지에 머물기도 했지만 가슴을 떠나지 않았다.
또 다른 한 손은 입으로 다할 수 없는 동굴의 깊은 곳을 헤매고 있었다. 동굴 속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복잡했다. 굴곡이 잡히고 치핵이 내려와 있었다. 승철은 손가락 두개로 동굴을 공략했다.
마치 걸은을 걷듯 두개의 손가락이 교차 될 때면 여인은 어째지 못했다.
갈라진 엉덩이 사이를 훝어 국화꽃 처럼 오무러진 여인의 항문에 승철의 여가닿으려고 할 때 여인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
" 안돼요... 거 긴... " 작지만 단아했고 단호한 소리였다.
승철이 잠시 멈칫하는 순간 여인은 비로소 제 정신이 돌아왔는 지 자세를 바로 잡고 옷 매무새를 고치기 시작했다.
다시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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