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황금시대 - 1부

야오리 1,486 2018.05.21 18:18
내 기억으로 전화방이 생긴 건 10년이 넘은 것 같다.
초기의 전화방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지금은 시간 알바 선수들이 전화하고
열의 아홉 통은 조건 만남 선수들이 쉴 새 없이 전화해 대지만, 당시는 단지 놀이터만
만들어져 있었다. 생활광고지를 통해서 전화방 선전을 해 댈 수 있어서 이런 저런
민간여성들이 전화를 했고, 성난 자지를 달래려는 강호의 뭇 사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이 민간인들을 꼬셔야하는 정글이었다.
황금시대였다.
그 10년전 핸드폰은 말할 것도 없고 삐삐가 보급되고 얼마되지 않은 시절,
나는 서울 남쪽에서 살고 있었고 그 동네 전화방을 중심으로 근처에 서식하는
여자들과 전화를 하고 지냈었다.
채팅이란 것도 없을 무렵, 이렇게 낯선 여자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음이었다.
전화방은 내게 잘 맞았다. 외모보단 목소리가 좋았고 상대방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특기(대화에선 정말 중요한 항목이다) 덕분에 가끔 월척을 낚기도 했다.
무엇보다 기다리면 여자가 전화를 걸어준다는 것, 감사한 일이었다.
당시 전화방은 TV위에 타이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첫 통화가 걸려오면 "딸깍"하며
시간이 돌아가고 전화방 광고처럼 "미지의 여성과 통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날도 난 그 "딸깍"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딸깍"
전화를 받고, 호구 조사하고, 이런 저런 쨉을 날리며 대화를 핵심(?)으로 이끌어 가려했다.
잘 안됐다. 일단 상대방은 너무 말을 잘했다. 내가 바라는 Dirty Talk는 애저녁에 글러 먹은 듯 했다.
그런데 대화가 참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냥 이야기만 했다. 한 시간의 수다가 끝나고 또 시간이 더 가고
입가에 하얀 태가 낄때까지 말이 말을 물고 나왔다.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끊었다. 지금처럼 핸펀이 아니니 전화할 시간을 약속하는 것도 필수였다.
그리고 가끔 전화를 서로 하곤했다. 그렇게 잘 맞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왔다. 만나자고 했다. 뭔가 기분 상하는 일이 있는 듯 그녀는 퉁퉁 불어있었다.
위로받고 싶다고 했다.
비슷한 동네라 잠깐의 운전 뒤 그녀를 차에 태우고 딱히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고수부지로 갔다.
저녁 노을이 지고 있었다.
첫 만남은 어색하지 않았다. 친구처럼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이야기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
"넌 왜 내 몸을 원하지 않아?" 그녀가 말했다.
"어? 어... 그냥" 솔직히 많이 원했지만 왠지 모를 우정스런 분위기에서 불쑥 그런 행동을 하기 힘들었던
것 뿐이었다.
"다른 남자들은 날 만나면 다 내 몸을 원하는데..."
"머... 서둘지 말자" 그 시절 난 좀 병신같았다.
몇 일이 더 지나고 또 만났다.
기억이 희미해서 어떻게 된지 모르지만 우린 모텔에 있었다.
"젖을 좀 오래 빨아줘"
"아니, 아니 더 아래 응 거기를 빨아줘"
"거긴 빨지말고 핧아줄래""
"옆으로 돌아서 하자"
그녀는 요구 사항이 많았다. 산만했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 한복판에서 섹스하는 기분이었다. 몰입이 힘들었다.
"얼굴에다 싸줘, 난 무시 당하는게 좋아"
난 얼굴에 좆물을 싸댔다. 조금있다 그녀는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나와서
"넌 완전히 날 장악하진 못했어, 그랬다면 니가 닦으라고 할 때까지 가만 있었을꺼야"
감당이 안됐다. 그땐 그랬다.
오래오래 뒤에 생각해보니 그년 뭔가 팸섬의 기질이 있었고 난 그녈 더 거칠게 다뤄야 했던 것이다.
그녀는 그 근처에서 노래방을 하고 있었다.
낮에 놀러와서 컴터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카운터에서 이거저거 갈켜주다, 노래방문을 닫고 간판불 끄고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누워봐" 그녀가 그랬다.
"내가 좆 핧아줄께"
"응 이제 됐어, 이제 박아줘"
"빼봐 다시 빨아줄께" 좆대에 씹물이 허옇게 번들거렸다.
...
다 닫고 들어왔건만 한없이 산만하고 한없이 개방된 곳에서 하는 섹스였다.
그녀의 씹구녕 속에 좆물을 싸지르자 마자. 난 빼냈다.
"너랑은 참 잘 맞는데, 이건 안되는구나"
참지 못하고 말했다.
황금시대, 그때를 생각하면 노래방녀가 젤 먼저 떠오른다.
서로 공명하듯 어울리던 생각, 그리고 지독히 맞지않던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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