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대리운전 - 4부 1장

야오리 1,418 2018.08.31 10:49
[ 오늘 그린 이 풀꽃의 이름이 뭔지 아니?
이 나라 산야에 흔하게 자라는 한해 살이 풀이지......
그 이름이....며느리 밑씻개.... ]
- 예! 손님... 다 왔습니다.
신나게 코를 골던 손님은 한참이나 불러 깨워서야 부시시 눈을 떴다.
- 어.... 여기가 어디야?
- 댁에 다 왔습니다 .손님.
- 어? 그래요?
- 아! 수고하셨습니다. 내가 한참 잔 모양이네...
자동차 키를 인계해주자
그 손님은 키를 받아 들고 자신의 지갑을 꺼내든다.
- 얼마 드리면 되죠?
- 오십불입니다. 손님.
- 오십불이라....
손님은 이십불짜리를 석장 꺼내서 쥐어 준다.
- 여기 거스름돈...
- 아니 됬어요.. 그냥 넣어둬요...
- 예! 감사합니다. 안녕히 들어가십시요.
그 손님은 비틀 거리며 출입문 쪽으로 다가간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게 기본이다.
나중에 딴집에 데려다 줬느니 마느니 시비를 거는 수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 배달 완료!
- 그래...담배 한대 피우고 있을께...
오늘은 벌써 단거리 세번째 손님을 모셔드렸다.
이정도면 그런대로 벌이가 괜찮다.
도심지 몇키로도 안되는 곳에 십여분 정도 운전에 오십불이면
뭐 그런대로 수입이 괜찮다.
- 도꾜식당으로 오시래요.
- 거기 단체 손님이 들었는데 급하게 기사들이 필요하대요.
- 알았습니다.
무슨 한인 단체에서 회장 취임식 피로연이 있었댄다.
일시에 십여명의 대리운전 기사가 필요하댄다.
주인은 하는 수 없이 가까운 근거리 손님은 택시로 모시고
중장거리 손님만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어도 그래도 사람이 모잘랐다.
- 베리 손님인데....
- 베리요?
- 아이구..거기는 좀 곤란하죠..
- 올때 어떻게 오라구요?
- 누가 데리러 올 사람도 없을텐데...거길 누가 가요?
- 에이씨...그냥 여기 호텔 잡아주고 거기서 자고 가라고 해요..
- 누가 이시간에 거길 가요?
다들 안간다는 말에
카운터 새끼마담은 안절부절이다.
- 야! 베리 장거리 택시비가 얼마 나오냐?
- 삼사백불 이상 족히 나올껄?
- 아냐..오백불도 더나올걸...키로 수가 얼만데...
- 백키로 조금 넘을껄?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있는 데
안쪽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던 식당 주인이 밖으로 나왔다.
- 미스 박! 누가 베리 가신다고 했지?
갑자기 새끼마담은 슬쩍 나를 보더니 내 눈치가 심상치 않은듯
고개로 화장실 쪽을 가리킨다..
- 미스타 최.....
그녀는 사알짝 말꼬리를 내린다...
사장은 후다닥 화장실쪽으로 달려간다.
이때다!
나는 스을쩍 식당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많이 빠져 나가고 절반 가량이 텅 비어 있었다.
주차장 한켠으로 가서 담배를 하나 피워 물었다.
문득....
가로등 가까운 쪽에서 누군가가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펑크난 타이어를 교환하려고 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아무래도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타이어 너트를 풀려고 하는데 그게 보기보다는 쉽지 않아 보인다..
- 흐음...
나는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 마시며 유심히 바라 보았다.
너트 렌치를 끼우고 타이어 너트를 풀려는 폼은 잡는데,
( 그게 저렇게 손으로 누른다고 풀리면 타이어 너트가 아니지!
어? 이런 작키도 안받치고 타이어를 교환하려고 하고 있네?
참나..이런 왕초보... 저거 바부 아냐? )
보다 답답해서 할수 없이 나섰다.
그녀쪽으로 다가서자
인기척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 제가 빵구 낸건 아닌데 좀 도와 드릴까요?
- 네?
그녀는 벌떡 일어섰다.
일어 선게 아니라 솟구쳐 솟아 오른것 같았다.
( 어? 무슨 여자가 이렇게 키가 커?
나도 키가 큰 편인데.... 이런...
왠만한 남자는 이 여자 앞에서 기가 죽어야 하겠구나.. )
- 좀 도와 주세요...
- 이게 안풀려요...
울상이 된 그녀가 마치 구세주를 만난서 애원하듯 말한다.
- 예! 트렁크 좀 열어 주세요.
그녀는 리모콘 키로 트렁크를 열어 준다.
나는 트렁크에서 우선 작키부터 끄집어 냈다.
- 아이고...작키부터 받치고 하셔야지...
- 아... 그렇구나!
작키를 받치고 차를 들어 올렸다.
- 어! 어?
- 그녀는 탄성을 지른다.
- 왜요?
- 아니요... 그게 차를 들어 올리네요?
( 참나... 타이어 바꾸는거 첨 보나? )
- 첨봐요?
- 예... 처음..
- 정말로 첨 봐요?
- 예~~
그녀는 눈을 둥그렇게 뜬다.
작아 보이던 그녀의 눈이 갑자기 유난히 커 보인다.
- 아니 차 운전은 하실 줄 아세요?
내가 피식 거리며 물었다.
- 그럼요...
- 근데 타이어 한번도 안바꿔 봤어요?
- 아니 내 말은 바꾸는 것도 안봤냐구요?
- 예...오늘이 처음이라서...
그녀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면서 애교를 떤다.
- 좀 도와주세요...네?
( 하기야 도와 주러 왔지.. 이게 뭐 큰 일이라고...이정도야! )
렌치를 걸어 놓고 발로 팍! 밟아 내리자
너트는 끽! 마찰음을 내며 돌아간다.
- 어머!
깜짝 놀라는 눈치다.
- 그렇게 세게 밟아야 풀리네.....
( 이거 완죤 초보네... )
- 이정도 되야 바퀴가 안빠지죠~
타이어는 쉽게 교환했다.
- 이거 빵구난거는요 캔다디언 타이어에 가거나
아님 집 근처 정비소게 가서 빵꾸 떼우세요.
- 네.. 고맙습니다!
그녀는 아주 꾸벅 인사를 한다.
그 큰 키의 여자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니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휙~ 나는것 같았다.
- 아뇨.. 뭐..
-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 뭘요... 별로 힘든일도 아닌데...
- 아뇨..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돌아서서 식당쪽으로 가려는데 그녀가 불렀다.
- 어떻게 해요...고마워서..
- 아뇨... 괜찮아요..
- 그럼 제가 차라도 나중에 대접하지요..
- 괜찮습닏.
- 명합이라도..
( 명함 달라고 해놓고 나중에 전화하는 사람 별로 없드라...)
- 예...그럼..
쭈빗거리다가 명함을 주었다.
- 익스프레스.....?
- 예.. 여러가지 특급으로 처리해 드리죠...
- 아! 예? 그럼 무슨 일을 처리해 주시죠?
- 이런 저런 일 다 처리 해 드립니다.
( 짐도 날라 주고요.. 심부름도 해 드리고요..운전도 해 드려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왠지 그 키 큰 여자에겐 말하기 싫었다.
- 주로 수출입 통관일을 합니다.
( 무슨 수출입 통관이냐? 이사짐 통관도 아니고
통관하다 빠트린 이사짐 날라주는 주제에... )
- 아...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명함을 받아 들었다.
( 뭘 고개를 갸우뚱 거리시나...? 그냥 용역회사요! 용역회사! )
-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 졌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 김형?
- 어! 최군! 오랜만이다.
- 이눔이 형이라고 해주니가 바로 발음이 깔아지네그려~
- 어따대고 이눔이냐 이눔이?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에 무척이나 반가웠다.
- 전에 거..전자회사 지사장인지 지점장인지 그 사모님 있잖어?
- 어! 그런대?
- 그 사모님이 김형하고 라운딩 한번 부탁하던걸?
- 야! 그 할머니가 나하고 무슨 라운딩은?
- 너나 그 할머니 잘 모셔라...
- 그래도 김형이 인상좋고 매너 좋고.. 그래서 부탁하는거래~
- 하기야 그 할머니, 요새 타수 좀 줄였대냐?
- 김형이 코치를 하도 잘 해줘서...요샌 씽글 친댄다!
- 미친눔! 그 할머니가 씽글 치면 나는 타이거 우즈하고 논다!
- 요새 아주 골프에 맛을 들여서 거의 매일 다닌다는데?
- 골프에 미쳐야 늘지..
- 그 할머니 나중에 영감 은퇴하면 손잡고 골프치러 다닐 준비 잘 하는구먼!
- 아무튼 낼 아침에 잡아 놨으니까 몸좀 풀어 놔!
- 알았어!
- 어딘데?
- 어디긴 어디야? 래틀스네이크야!
- 그 할머니 아예 거기 회원권 산 모양이네?
- 자기가 샀겠어? 영감이 회사돈으로 산거겠지..안그래?
- 그렇겠지..알았어 낼 한차로 가지?
- 그래..그럼 내가 김형네로 갈께.
햇살이 눈부신 아침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골프 클럽을 내려 놓고
그리고 의자에 걸터앉아 신발끈을 매고 있을때
어디서 본듯한 차가 한대 미끄러져 들어 왔다.
차 문을 열고 내린 여자의 뒷모습이 어디서 본듯 했다.
( 비슷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그 여자 키가 무척이나 커 보이네....?
어? 그 여자 아냐? 전에 주차장에서 빵꾸난 타이어....
여기 골프 치러 온 모양이지? )
그녀는 짧은 골프치마를 입고 있었다.
결코 짧은 길이가 아니었지만
그녀의 미끈하고 긴 다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니스커트 처럼 짧게 보이는 골프치마였다.
( 뭐...골프치마래지만...사실 그게 치마바지지 뭐..
남자들 눈요기 하라고 서비스 하는 거지 뭐..ㅋㅋㅋ
그런데 누구랑 골프치러 온건가?
아님... 혹시...? 이런...괜히 가슴이 뛰네.... )
클럽하우스는 한가했다.
최군이 예약 확인을 했다.
- 아직 시간이 좀 있네..
- 커피좀 마실려?
- 그러지 뭐...
최군이 커피를 뽑으러 간 사이
유난히 키가 큰 그녀가 클럽하우스로 들어왔다.
하늘 하늘 코스모스같은 몸매의 그녀는
정말로 미끈한 다리를 가졌다.
나랑 ...눈이 마주쳤다.
순간...그녀는 금방 나를 알아 본 모양이었다.
나는 부러...잘 모르는 척 했다.
- 어머? 안녕하세요?
- 김선생님 아니세요?
( 어? 왠 김선생? )
- 전에 제 차 타이어 펑크난거 도와주셨던...
- 아? 예?
- 어머! 여기서 뵙게 되네요..
- 그렇잖아도 한번 연락 드린다 했는데..
( 무슨 연락? 아..말이라도 됬어요! )
- 여기는...?
- 네... 잘 아는 언니가 한번 함께 라운딩 하자고 해서요...
- 예... 그러세요?
최군이 커피 두잔을 들고 와서는 내민다.
- 이거 두분이서 아시는 사이신가?
- 아니...
- 손이 두개라서 두잔만 뽑았습니다.
- 그래 수고했다! 최군!
최군이 날 향해 찡긋 윙크를 해 보인다.
- 아.. 대단한 미인이십니다!
갑자기 최군이 아부를 떤다.
( 이눔아! 뭐이가 미인이냐? 입술에 침좀 발르고 이야기 해라! )
- 혹시 왕년에 농구 선수 였습니까?
그녀는 베시시 웃었다.
- 농구 아무나 하나요?
하늘하늘한 허리를 보아선 운동선수 출신 같지는 안아 보였다.
- 어이구! 저기 사모님 오시네!
최군이 클럽하우스 입구로 달려 나간다.
최군은 굽실 인사를 하며 그 사모님과 악수를 두손으로 받는다.
- 미스타김! 오랜만이네요!
- 예!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사모님!
- 나야 요새 골프에 빠져서 시간 가는줄 모른다니까...
- 요새 좀 줄이셨습니까?
- 아! 미스타 김이 코치를 잘 해줘서..드디어 팔십 다섯개야!
- 그러세요? 대단한 발전이십니다.
-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너무 무리는 마십시요.
- 그냥 살살 쳐... 또박 또박 가는거지 뭐...
- 예! 그게 남는겁니다. 허허허..
- 어? 그런데 우리 실비는 인사들 한 모양이네?
- 아뇨.. 아직...
- 얘! 실비야! 인사해라...전에 내가 이야기 했지..여긴 최군, 그리고 미스타김!
- 미스타김은 내 전담 골프 코치야!
- 골프 코치는 무슨.....
- 응! 우리 실비는 한 달 됬지? 애들 유학시키려고 왔어.
- 한국에서부터 아주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야....
- 예! 잘 부탁 드려요...
그 큰 키에 꾸벅 인사를 하니..또 바람이 휙! 이는것 같다.
- 시간 다 된것 같은데요.. 나가시죠...
- 그래요...
- 그럼 오늘 사모님은 이 최군이 좀 모시겠습니다.
- 왜이러시나? 원래 전담 코치는 미스타 김인데..
- 허허.. 사모님..최군도 만만찮습니다.
오늘은 제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 그래요? 그럼 오늘 최군하고 파트너 해 볼까?
자연스럽게 나는 그녀와 한 카트를 탔다.
- 한수 배우겠습니다.
- 한수는 무슨..
- 언니가 말씀 많이 하시던데요... 잘 좀 배워 주세요...
- 허허..
1번 박스에 방향을 잡으며 티를 꽂으러 나아갔다.
바람이 조금씩 선선하게 불어 왔다.
앞서간 팀이 시야에서 벗어났다.
타앙~~~
드라이버로 날린 골프공은 쭉 쭐 날아가서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진다.
- 나이스 샷!
- 역시! 대단해! 멎지다~~
- 뭘요.... 여기 1번홀은 페어웨이가 넓어서 초보도 그냥 쳐요!
- 원래 1번홀은 손님 대접하느라 그런대요.
그녀는 내 말에 아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이거 최군은 기가 죽어서 어디 치겠나...
최군은 애써 드라이버를 휘둘리며 티박스에서 중얼거린다.
그래도 최군의 친 골프공은 내가 친 공 주변에 바로 따라 붙인다.
- 야...최군! 너 시골 자갈 논마지기 다 갖다 판 모양이구나.
- 그새 많이 늘었다
- 자갈논만 갖다 팔었냐? 마누라까지 다 갖다 맡겼다!
그녀는 베시시 웃었다.
그녀의 웃음이
마치 하늘하늘 거리는 코스모스같은 느낌을 주었다.
조금 더 나아간 여성용 레드티 박스는
나무 그늘에 약간 가리워져 그늘져 있었다.
사모님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티박스에서 내려왔다.
- 오늘은 잘 안되네..
- 코치 앞에서 긴장했나부네..ㅎㅎ
- 낫벳입니다. 그래도 숲으로 들어간것 보다는 낫습니다.
한번 더 가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십시요.
- 호호호..
그녀는 잔뜩 겁 먹은 표정으로 티박스에 올라갔다.
방향을 잡더니 아주 매섭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공을 봐주어야 하는데...
난 미처 공을 봐 주지 못했다.
그 대신..
사알짝 드러난 그녀의 허벅지에 그만 눈길이 박혀 버렸다.
그 커다란 키에 짤막하게 입은 치마..
조금만 바람이 불면 팬티라도 보일양...펄럭거리는 그 치마에
길쭉하고 매끈하게 뻣어 나온 그 허벅지에 눈을 박았다.
- 어? 잘 맞긴 했는데..
최군이 아쉽다는 소릴 했다.
- 거..키가 크니까 그래도 공은 쭉쭉 뻗어 나가는구나..
- 그럼 김형은 숲속으로 가 보시게나...
- 거..아주머니 조심하셔요.. 거기 위험해요...
최군이 비식 웃으면서 카트를 출발시켜 나갔다.
- 뭐가 위험하다는거죠?
- 아뇨..위험하기는요..
- 저분이 위험하다고..
- 아... 날더러 하는 말이 아니구요..
- 그런데 왜 위험하다고 하냐구요?
그녀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다..
- 허허..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 호호호.. 근데 왜 위험하다고 했을까요?
- 거기서 뱀이라도 본 모양이지..
- 어머!
그녀는 화들짝 놀랜다.
- 그래서 여기 이름이 래틀 스네이크 아닙니까?
- 방울뱀...
- 어머? 진짜요?
- 참나...농담도 못하겠네...
- 어머..호호호..
옆자리에 앉은 그녀의 다리가 자꾸 눈에 들어 왔다.
내가 흘끔 보는걸 그녀가 눈치라도 챈 모양이다.
그녀는 힐끔 눈을 흘긴다.
- 뭘 그렇게 자꾸 보세요?
- 아....ㅋㅋㅋ. 들켜버렸네.
- 제 다리 예뻐요?
갑자기 그녀가 묻는다.
- 예?
- 다리 예쁘냐구요?
- 아... 예..
러프는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깊었다.
-이거 찾기 힘들것 같은데요..
- 그래도 찾아 봐야죠..
- 이쪽 주변인것 같은데..
사실 난 그녀의 공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대충 방향을 얼버무렸다.
- 어! 여깄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가르킨 방향에서 공을 찾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공을 확인한다.
- 맞네.. 타이틀리스 3번.
아... 또 드러나는 그녀의 미끈한 허벅지...
공을 확인하러 허리를 숙인 그녀의 허벅지가 내 눈에 훤히 드러났다.
기울어진 상체에 미끌어지며 티셔스도 함께 미끌어졋다.
그대 순간...잘록한 그녀의 허리마저 사알짝 드러났다.
아... 이쁘다..
참 곱다..그녀의 드러난 허리의 피부가 너무도 고왔다.
- 그냥 러프에서 걷어낸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짧게 치세요.
내 말을 듣고는
그녀는 5번 아이언을 놓고 7번으로 바꿔 들었다.
- 피칭이 자신 있으면 피칭을 잡으시지 그러세요?
- 아뇨.. 이걸로 쳐볼래요..
그녀는 러프에서 볼을 잘 걷어 내서 페어웨이 쪽으로 보냈다.
저정도면 무난하다...
한박자 늦은것 뿐이다.
- 나 잘쳤죠?
카드에 뛰어 오르듯 의자에 앉은 그녀는 내게
베시시 웃으면서 말한다.
- 아.. 대단한 실력이십니다.
- 아...대단한 코치 십니다.
그녀는 내 말투를 따라 했다.
바람이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내게 흘러 왔다.
그녀의 화장품 냄새가
내 얼굴에 부서졌다.
그녀의 내음도 함께...
=
토론토에 다녀왔습니다.
주문해 놓은 책도 값을 치르고 한국 식품점에 들러서 식품좀 사고
그리고 친구랑 만나서 오랜만에 참이슬도 한잔 하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발목까지 쌓인 눈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