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가구매장 - 1부 17장

야오리 1,423 2018.08.06 16:46
미현과의 그 날 이후 다시 한 동안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휴유증이 거의 3일 정도 갔던 것 같았다.
하루를 밤 샘 한 것이 이젠 이렇게 오래 가는 것이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경종을 울린 것이겠지…
그 동안 등산을 소홀히 하며 몸 관리를 못 한 것이 바로 표가 났다.
오랜만에 배낭을 챙겨 등산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혼자 메고 하는 산행은 이젠 예전 같지 않았다.
늘 혼자 다니 던 북한산 길이 워낙 삼삼오오 몰려든 등산 동호회 때문에 명동 길 만큼이나 어수선 했기에 인적이 가장 드물 다는 상장봉 길을 택했다.
상장능선은 등산로가 개방 된 것이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인적이 별로 없는 몇 없는 북한산의 호젓한 코스 였다.
처음부터 가파른 코스로 한 시간 이상을 오르려니 정말 턱밑까지 숨이 찼다.
일단 상장봉을 넘어야 그 다음 능선길이 펼쳐지기에 오랜만의 등산 코스로 택하긴 조금 무리가 따랐다.
무리한 암벽 구간은 우회를 해서 상장봉에 올라 멀리 육모정 고개를 지나 영봉으로 다시 인수봉으로 백운대 옆을 돌아 산성매표소로 내려 가야 하는데 혼자 걷기엔 좀 부담 스러운 길 이라 다시 그 대로 내려 갈까 잠시 고민을 하였다.
한 번 들어서면 우이령 까지는 꼼짝없이 능선에 갖혀야 하는 특성이 있어 발길을 내디디는데 고민이 되었다.
예전엔 우이령에서 다시 오봉능선을 타고 크게 돌아 걷기도 했던 길이 이젠 조금 두려워 지기 까지 하니 이젠 나도 좀 게을러진 듯 하였다.
기왕 나선 길인데 그냥 한 번 걸어 보기로 하고 처음에 생각한 육모정 백운대 뒷길 코스를 택해 걷기 시작했다.
산길을 걸으면 그냥 공상을 할 수 있어 난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어릴 땐 그 산길에서 내 모든 꿈이 다 이루어 졌었다. 가지고 싶은 장난감, 나를 괴롭히는 아이를 때려 주는 상상, 슈퍼맨 처럼 날아 다니는 상상…
조금 커서는 모든 여자를 다 내 여자로 만드는 모습, 내가 마음에 품고 있던 여자애들을 전부 내 여자로 만들어 섹스를 즐기는 모습이 늘 기분 좋게 펼쳐지곤 했었다.
요즘은 거부가 되는 상상을 한다.
세상을 호령 할 정도로 거부가 되어 있는 모습을 공상 속에서 펼쳐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산길을 걷는다.
간혹 만나는 어르신 들과 인사를 하며 산행에 푹 빠져 있었다.
능선 저쪽 건너편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떠드는 소리가 난다.
동호회에서 온 사람들 인 듯 이름이 아닌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무슨님 무슨님 하며 호칭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40대 중 후반 50대로 이뤄진 동호회들이 전국의 모든 산을 다 쓸고 다니는 시기 이므로 이 사람들에 대한 호감도 반감도 없이 그냥 무심히 지나쳤다.
힐끗 쳐다보니 구성원들이 30대 정도로 이루어진 젊은 그룹 이었다. 잘 보기 드문 경우였다.
남자가 세명, 여자들이 열 명 정도로 구성된 단체였다.
그 중 한 여자가
“저어 우리 단체 사진 쫌 찍으려 하는데 사진 좀 찍어 주시겠어요?”
난 무심히
“네, 그러죠. 그럼 주욱 둘러 서 보세요.”
셔터를 스냅으로 누르고 다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누르고 …
습관적으로 스냅을 누르는 버릇이 나온 모양이다.
“어머 아저씨 말도 없이 그렇게 찍으시면 어떻게요? 난 딴 짓 하고 있었는데.”
“아뇨, 나중에 자리를 잡고도 찍었으니까 걱정 마시고 사진 열어보세요. 여기요 받으세요.”
처음 사진을 부탁했던 여자였다. 유난히 인물이 튀어서 사실 그녀의 행동에 포커스를 맞춰 그런 식으로 저절로 찍은 것 같았다.
고맙다는 인사말을 뒷전으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육모정을 지나 영봉이 보이자 다시 한 번 갈등이 시작된다.
여기선 우이동 쪽으로 나갈 마지막 기회였다. 여기서 영봉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산성입구 까진 가야기에 근처 바위에 걸터 앉아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고민 중이었다.
그때 다시 왁자 지껄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까 그 일행들이 내 옆으로 지나치고 있었다. 바위 위에 앉아 그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중 한 여자가 뒤로 쳐지더니 숲으로 들어갔다.
내가 위에서 내려 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급하게 배낭을 벗어 놓고 옷을 주섬 거리며 풀어 내리려 하고 있었다.
등산복의 특성상 바지 한 번 벗어 내리기엔 준비 작업이 좀 많이 있다.
난 얼른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렌즈에 동작 하나하나를 담았다.
옷을 추스리는 과정 바지를 풀어 내리는 과정 모두 렌즈에 담았다. 불행이도 내게 정면을 보여 주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전부 렌즈에 담겼다. 수북한 보지 털이 날 자극 하고 있었다.
오줌을 누고 화장지를 못 꺼내 엉덩이를 털어내며 뒷정리 하는 모습까지 전부 크로즈업 되서 잡혔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옷을 주섬주섬 챙기고 배낭을 집어 들고 등산로로 나오는 그녀를 보고 나도 따라 나섰다.
아까 일행은 육모정에서 매표소로 내려 가는 모습을 봤는데 이 여자는 영봉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5분 정도 벌어진 시간이 일행을 놓치게 만드는 모습을 전부 지켜 본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내 코스도 자연스럽게 영봉 쪽으로 잡을 수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녀의 뒤를 쫒아 가니 아주 급한 걸음이 역력했다. 일행을 뒤따라 잡을 생각인지 뛰다시피 걷고 있었다.
영봉 정상 부근에서 그녀를 따라 잡으며 옆으로 지나치자 이미 빠는 걸음으로 지친 듯 해 보였다.
“어머 안녕하세요. 아까 사진 찍어 준 아저씨네요.”
“어? 그래요? 제가 아까 사진 찍을 때 그 그룹에 계셨었나 보네요. 아줌마들이 많아서 누구 군지는 제가 모르니까요.”
아저씨란 표현에 나도 아줌마란 표현을 바로 해 보였다.
분명 아줌마 일 것 같은데 살짝 삐죽한 표정을 지으며
“저희 일행 못 보셨어요?”
“아까 제 옆으로 지나가는 모습은 봤는데 한참 뒤쳐진 모양 이네요. 얼른 따라 가세요. 그러다 길 잃어버리겠어요. 상장능선은 대부분 초행들 일텐데.”
“맞아요. 여긴 첨이라서요. 맨날 따라만 다녀서 사실 길도 잘 모르구요.”
“어차피 저도 이 길을 넘는 중이니까 제가 같이 가 드릴께요. 일행들 전화부터 하면서 따라가 보세요.”
“어머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불안했었는데.”
어차피 이젠 전화도 못 하는 지역이다. 특히 pcs 폰은 전화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등산로의 특성이다.
“어머 전화가 먹통이네. 전화기 좀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아~ 맞다. 여긴 전화가 안되더라구요. 제 전화는 pcs 거든요. 어머 저랑 같은 통신사네요. 어쩌지?”
“기다리겠죠. 일행이 없는데 설마 그냥 가겠어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일행을 따라 잡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많이 지쳐 보였다.
우린 인수봉을 끼고 야영장을 돌아 백운대옆 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이정도 거리를 왔으면 많이 지쳐 있었을 테고 전에 한 번 왔을 때 나 역시 지금 코스부터 많이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
잠시후 그녀는 자리에 털썩 주저 앉더니
“못 가겠어요. 좀 쉬어야지. 전 좀 이다 갈께 먼저 가세요. 고마웠어요.”
“아니예요. 어차피 여기는 외길 이거든요. 같이 쉬었다 가죠 뭐. 오르막이 한참 길어요. 안 그래도 좀 힘이 부치고 있었어요. 앞의 일행을 따라 잡아야 한다기에 저도 좀 오버 페이스를 했거든요.”
가지고 있던 김밥을 꺼내며 권하자 그녀는 체면도 잊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전 물만 가지고 왔거든요. 산행 대장이 다 준비해 온다고 해서.”
천천히 뜯어 본다.
한 30대 후반쯤 보이는 얼굴 이었다.
햇볕 때문인지 하얗게 짙은 화장을 한 얼굴에 머리는 긴 머리인 듯 했으나 대충 묶어 등산 모자 안에 숨겨 놓았다.
등산복에 가려진 몸은 등산 자켓을 벗을 때 이미 볼록한 가슴을 봤었다.
내 카메라에 다 담겨 있었다. 무성했던 보지 털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보지 쪽을 슬쩍 보니 살이 도톰하게 오른 둔덕이 보인다. 보통은 좀 펑펑한 등산 바지를 입는데 쫙 달라 붙는 스케이트 복 같은 복장 이어서 더 육감적이다.
160 전후의 키에 50 전후로 보이는 체중이 보기 좋은 몸매가 슬슬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아저씨 아니면 저 배고파 울 뻔 했어요.”
“전 장해욱 입니다. 나이는 42살 이예요.”
“어머.. 네에 전 이현주 예요. 지금 39살 이예요.”
“등산을 하셔서 그런가 젊어 보이네요.”
“별 말씀을요…군살이 많아서요. 속살이 너무 쪄서 요즘 고민 이예요. 그 쪽이 더 젊어 보이세요. 배도 하나도 안 나오고. 우리 신랑이랑 동갑인데 같이 있음 큰 형인 줄 알겠어요. 요즘 배가 남산 만해요.”
“운동 안 하면 다들 그렇죠. 얼른 가요. 일행들 찾아야죠.”
“어휴~ 저 지쳐서 이젠 못가겠어요. 그냥 포기 하고 천천히 갈래요. 그냥 내려가다 보면 길 나오겠죠 뭐.”
“집이 어디세요? 전 은평구 사는데요.”
일부러 매장 위치는 말하지 안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녀가 방향을 이야기 하면 그때 갖다 맞추고 데려다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까워서 좋겠어요. 전 일산이네요. 한 친구가 같이 일산에 살고 다른 사람들은 다 뿔뿔이 거든요. 서울도 있고 안양도 있고…”
“잘 됐네요. 저도 근무지가 일산 이예요. 가구매장을 하는데 일산이거든요. 오늘 쉬는 날도 아닌데 일요일은 어차피 더 바쁘니까 그냥 오늘 올라왔던 거예요. 제 차로 모셔드리면 되겠네요. 내려가서 다시 버스타고 솔고개 입구 까지만 가면 제 차가 거기 있거든요.”
“어머 정말 저랑 동반해 주실 거예요? 고마워요. 이제 맘이 놓이네요.”
우린 이제 천천히 그곳을 올라갔다.
잠시 후 산장이 나왔다. 이젠 시인의 마을로 바뀌어 막걸리도 팔고 파전도 파는 집으로 변질 되어 있었지만 그 곳에선 좀 쉬다 내려 가기에 충분했다.
“좀 힘들죠? 막걸리에 파전 어때요? 어차피 내려가서 먹으면 깨는 시간도 있고 번거로우니까 여기서 먹고 깨면서 내려가죠?”
시간을 확인 하면서 내가 말했다. 아직은 여유가 좀 있는 시간 이므로 괜찮을 것 같았다.
5시 넘어서 부턴 갑자기 어두워져 랜턴 없이는 잘못하면 다치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어머 이런 데가 있네. 제가 사도 되죠? 미안해서요. 저 때문에 차질이 생긴 것 같앙서 미안 했거든요.”
“무슨 말을 하세요. 현주씨 같은 미인이랑 동행을 하는데 영광이지.”
“어머 제 이름을 기억 하시네요. 전 사실 기억 못하는데. 미안해요. 아깐 당황해서 흘려 들었어요. 다시 한 번만 알려주세요. 다신 안 잊을께요.”
“후후 미안 할거 까진 없어요. 사람 이름 기억 하는 것이 만만치 안게 성의가 있어야 하는 일이 거든요. 전 장해욱 이예요. 꼭 기억하세요.”
그녀는 손바닥에 한자 한자 적는 시늉을 하면서 내 이름을 되 뇌여 보였다.
현주는 긴장이 풀린 듯 탁자에 앉아서 막걸리와 파전을 맛있게 먹었다. 제법 주량이 되는 되는지 술에 대한 거부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가 더 조심스럽게 홀짝 거리는 형국 이었다.
우리는 한참을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난 그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대화를 주도 면밀하게 이끌었다.
39세의 전업주부 이며, 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여자애들, 신랑은 나랑 동갑이며, 주엽의 문촌 마을에 살고 있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키는 생각 보다 더 작았고 얼굴은 훨씬 더 정감이 가는 편안한 스타일 이었다. 가슴도 자세히 보니 상당한 글레머 인 듯 얇은 등산용 티 셔츠 위로 브레이지어가 가슴을 짖눌러 마쳐 컵으로 덮여있지 안아 옷 속으로 반쯤 들어난 젖무덤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막걸리 한 통을 거의 현주 혼자 비우고 자리를 마치려 하자, 한 통을 더 먹자고 한다.
난 술 취해 다음 상황이 곤란해 질까봐 그만 마시게 하고 자리를 수습하였다.
아무래도 불안해 내 배낭을 한 층 더 펴서 현주의 배낭을 내 배낭에 넣었다. 그녀를 빈 몸으로 만드는 것이 내게도 더 수월할 것 같았고, 또 계속 호감을 주어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도 있었다.
주량이 대단한 듯 별로 취한 기미도 없이 내게 배낭을 건네주며 어린애 처럼 좋아했다.
“정말이죠? 정말이죠? 이 거 들어주실 거죠? 만세~”
가벼워진 몸으로 다시 길을 걷자 바로 위문이 나왔다. 여기부턴 계속 내리막이라 힘들지 안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긴 귀로에 지치고 지루함이 더해져 조금 피곤해 진다.
전화기를 점검 하자 현주의 전화는 배터리가 없어서 이젠 아예 살아 나지도 않는다.
우린 가볍게 일행에 대한 생각은 버리고 우리 둘이 처음부터 일행인 것으로 의기 투합하고 내려 갔다. 마치 아주 오래 알던 사이처럼 손도 잡아주며 슬쩍 그녀의 젖가슴을 팔꿈치로 건들여 보기도 하며 내려갔다. 물컹거리며 닿는 촉감이 대단했다.
중간쯤 내려 오는데 현주는 다시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어머 깜빡했네. 어쩌지..아이 참~”
“왜 그래요? 뭐 마려운 강아지 처럼”
아까 혼자 뒤처져 숲 속에서 오줌을 누던 모습이 기억나 웃으며 말했다.
“어머, 여기 화장실 멀어요? 한참 내려 가야 하나요?”
“한 삼 십분은 내려가야죠.”
난 일부러 더 부풀려 말한다. 한 십분쯤 내려가면 아마 상가나 절이 나올 것이고 거기선 사정을 하면 이용 할 수 있을 터 였다. 물론 난 한번도 그렇게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어머 어쩌지..못 참는데.”
“그럼 아까 처럼 숲 속에서 한 번 더 해결해요.”
“네? 보셨어요?”
“내가 바위에 앉아 쉬는데 제 바로 옆에서 실례 하시던데요. 무안 할까봐 인기척을 못냈죠.”
“어마. 정말 이예요? 몰라 어떻게. 그걸 왜 이제 말해요?”
”아까 말했으면 달라 졌나?”
“엄마 어떻게 몰라요 어머 어머 나 어떻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일단 급한 불 끄고 얘기해요. 아님 사서 말리던지.”
“어쩌지 나 오래 못 참는데. 아까 막걸리 마시기 전에는 꼭 들려 가야지 생각하면서 먹었는데 술먹고 나오면서 잊었네.”
난 현주의 손을 잡아 끌고 길 옆 숲 속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손으로 낙엽을 걷어 자세를 잡기 편하게 자리를 펴주고
“내가 저기 내려가서 사람 오나 망을 볼 테니까 볼 일 봐요. 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난 아까 다 봤으니 일부러 보려 하지 안아도 되거든요.”
“어머 자꾸 왜 그러세요. 민망하게.”
현주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 어쩔 줄 몰라했다.
내가 자리를 피해 내려와 그녀가 내려 오길 기다리자 사람들이 계속 자나가기 시작한다.
보이지 안는 숲 속 이었으나 신경이 쓰여 그 쪽을 가려주며 있으니까 곧 현주가 내려온다.
“후후 시원해요?”
“근데 아까 정말 보셨어요?”
이젠 목소리가 차분하다. 방금 전 까지도 호들갑을 떨더니 급한 일이 사라지니까 차분해 진 것 같다.
“누가 알면 숲 속에서 오줌 누는게 취민 줄 알겠어요. 다행이 본 사람 나 밖에 없지만요.”
“그게 어떻게 다행 이예요? 그 중에 젤 불행이지. 일부러 농담으로 그런거죠? 제가 그냥 숲 속으로 들어 가는 모습만 보신거죠?”
“그게 맘 편하면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바로 제 옆에서 하셨어요. 그것도 정면으로. 어쩌지…”
“어머 그만 해요. 자꾸 무안 하게 장난하지 말구요.”
사진을 보여 주고 싶었으나 그건 아무래도 역효과가 날 것 같아 마지막 방법으로 남겨두고 계속 현주를 약 올리기로 했다.
“정면이라 … 거기다 숲 으로 들어 설 때 왜 혼자 그 쪽으로 오는지 몰라서 그냥 보고만 있었죠. 갑자기 바지를 벗는데 인기척 내기도 어렵고 잘못하면 몰래 보는 것으로 오해 받을 여지가 있어서 곤란했어요.”
일부러 정면을 강조 했다.
현주는 정면에서 내가 보면 어떤 모습이 보였을지 상상하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산성입구까지 내려오자 그냥 혼자 가고 싶다고 한다.
난 내 계획이 틀어지는 터라 극구 만류하고 그녀를 내 차를 세워 둔 곳으로 데려가려 했다.
“어차피 전화기 배터리도 없고, 일행도 확인해야 하고 집에도 연락 해야 하잖아요. 차에 충전기가 있으니까 차로 가요.”
“애들은 큰애 하고 남편한테 이야기를 해놓고 와서 괜찮은데 일행들은 연락을 해봐야 겠네요. 정말 그 생각을 못했어요. 걱정 할 텐데. 알았어요. 차로 가요. 대신 이젠 놀리지 마세요.”
버스를 기다려 타고 내 차로 가자 그녀는 핸드폰부터 챙겨 전화를 하기 시작한다.
한참을 수다 떨다 일행 들과 합류하긴 어렵다고 인사를 하며 전화를 끊는다.
“전화 통화 하는 내용이 오늘 하산해서 진하게 한 잔 하고 노래방도 가고, 찜질방 까지 코스로 잡고 아예 남편한텐 휴가 내고 나왔네요. 아깝겠어요.”
“어쩌겠어요. 제가 잘 못 했는데. 아까워도 할 수 없죠.”
“그럼 저랑 놀아요. 저랑 한잔 하고 찜질방도 갔다가 들어가면 되잖아요. 저도 그렇게 하산해서 누구와 어울려 본 적 한 번도 없거든요. 아쉽잖아요. 한 달에 한 번 있는 휴가 라면서요. 어려우면 나중에 같은 동네 친구 분은 들어 가는 길에 합류 시키면 될 거 아녜요. 아까 선그라스 끼고 농담 하던 맨 앞에 그 아줌마가 같은 동네 친구 라면서요.”
처음 내게 말을 걸어 사진을 찍어 달라던 여자가 현주의 동네 일행 이었다고 들었다.
첫 인상에 굉장한 미인 이었기에 뚜렷이 기억에 남았다.
“걘 아까 산행 대장이 자기 애인 이라 아마 오늘 밤 늦게나 들어갈 것 같은데요. 전 알리바이용 이예요. 아마 제가 일찍 들어가게 되면 곤란 할 거예요.”
그 얘기 끝나자 마자 바로 전화가 왔다. 그리고 그 친구 인 듯 신신 당부하는 분위기 였다.
어떻게든 자기들 있는 곳으로 오라고 계속 물고 늘어지자 현주는 조금 신경질 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사실 그 중 한 남자를 제게 소개 시켜 준다고 걔 애인이 데리고 왔거든요. 근데 별로 더라구요. 좀 시건방지고 날라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이라서요. 그리고 그 애인 이란 사람도 너무 날라리 냄새가 나요. 사람이 좀 사악한 느낌을 준다 해야 하나? 걔들도 오늘이 세 번째 만나는 건데 벌써 푹 빠진 것 같아요. 자꾸 오라네요. 알리바이가 안 만들어지니 몸이 달았어요. 어쩌죠? 저 거기까지 데려다 주시기엔 좀 염치 없는 부탁이죠?”
내가 손에 들어 온 떡을 남 줄 일이 있겠는가?
“현주씨가 그 분 맘에 들면 모셔 드릴께요. 제가 낫다고 판단되면 저랑 같이 있어요. 재밌게 오늘 하려 했던 것들 같이 하죠 뭐.”
“정말 그래 주실 수 있어요? 저 사실 오늘 잔뜩 기대하고 나왔거든요. 아까 그 사람 보고 실망하긴 했지만.”
여자는 확실히 요물이다. 이 상황에 그 남자와 날 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메너 있었던 내 모습이 훨씬 더 어필 된 것 같았다.
다시 내가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전 해욱씨가 편해요. 오늘 정말 저 재밌게 해주셔야 해요.”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 하는 모습이 이젠 넌 내 여자야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다.
배도 아직 좀 부르고 우린 송추 근처의 찜질방을 먼저 가기로 했다.
송추로 나가 배낭을 꺼내주며
“속옷은 챙겨 오셨죠? 아니면 저 아래 할인점 가서 한 벌씩 사요.”
“아니요. 가져 왔어요. 오늘 완전히 집 나올 모양 다 갖추고 왔어요.”
30분 후에 찜질방에서 만나기로 하고 사우나로 서로 헤어졌다.
잠시 후 핑크색 반바지와 핑크색 헐렁한 티 셔츠를 입고 나온 그녀 모습은 아까완 정말 완전히 달랐다.
머리를 물기에 젖은 채 퍼머를 해서 어깨 아래까지 흐른 머리 모습으로도 난 자지가 불끈 솟았다.
생각 보다 훨씬 하얀 속살이 었다.
잘록한 발목에 작고 앙증 맞은 발을 보자 만지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발가락 한 개 한 개 자세히 보니 정말 이쁘게 잘 관리된 발 이었다. 발톱에도 한 개 한 개 정성스럽게 까만색에 펄이 섞인 메니큐어를 발라 쪼옥 빨아보고 싶게 했다.
“와~ 정말 이쁘다. 현주씨 앞으론 등산복 입지 말아요. 인물 다 버린다. 이렇게 이쁜데 왜 그런 옷을 입고 인물을 가려요.”
순간 너무 리얼하게 말하는 내 모습에 현주는 쑥스러워 한다.
“어머 그럼 등산을 이러고 다녀요?”
“아뇨. 그게 아니고 그렇게 가리고 다니긴 너무 아깝다는 거죠. 다리도 정말 예쁘네요. 치마만 입고 다니세요.”
다리를 접어 팔로 감싸 안으며
“어머 보지 마세요.”
그리곤 내 다리를 보더니 무성한 털을 보고 손을 뻗어 쓰다듬으며
“자꾸 그렇게 보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근데 무슨 털이 그렇게 많아요? 우리 신랑은 매끈한데. 정말 한 가닥도 없는데.”
“아니 현주씨는 나 보곤 보지 말라고 하면서 만지기 까지 하네요.”
손을 얼른 떼며
“어머 아녜요. 미안해요. 신기해서 그랬어요. 전 남편이 털이 하나도 없어서 신기해서 한 번 쓰다듬어 본 거예요. 근데 촉감이 생각 보다 좋네요.”
“그래요? 그럼 계속 쓰다듬어 주세요.”
난 그것도 애무라고 생각하고 자지가 계속 힘이 들어가는 느낌을 즐기고 싶었다. 아마 주위에서 사람들이 보면 년 놈들 수작 거는 모습이 가관도 아니었을 것이다. 나도 가끔 이런 모습 보이는 사람들 그렇게 봤으니까.
우리는 잠시 후 뜨거운 방에 들어가 땀을 흘리며 누워 있었다. 마침 평일 이라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리를 살짝 받쳐 올린 채 나란히 눕자 그녀의 모습이 더 이쁘게 보인다.
찰싹 달라 붙은 티셔츠 위로 젖 무덤이 보이고 그녀의 젖꼭지가 돌출되어 있었다.
“원래 찜질방에선 노브라로 있나요? 난 늘 그게 궁금하던데. 그리고 위에가 없으면 아래도 안 입나요?”
화들짝 놀라면서 일어나더니 현주는
“한 벌 준비했는데 땀을 흘리고 젖은 채 입기 싫었어요. 그리고 대부분 노브라로 있지 안겠어요? 우린 보통 그러는데.”
난 수건을 건네주며
“가슴 덮으세요. 안 볼께요.”
현주는 수건을 받아 가슴을 가리며 다시 눕는다.
“아래도 다 보고 가슴도 다 봤으니 우리 무슨 사이예요?”
현주는 다시 일어나
“어머 잊고 있었는데 왜 그러세요. 자꾸 나 창피하게”
“후후 보면 볼수록 이뻐서 그래요. 자꾸 실없는 소리가 나오네. 미안. 이젠 안 할께요. 근데 정말 몸매도 멋지고 피부도 이쁘고 얼굴도 보면 볼수록 이뻐요. 가슴도 그 정도면 큰 편이죠? a컵은 꼭 맞고 b컵은 해야 가려지겠어요.”
“별걸 다 알아요 남자가. b컵 이예요. 됐죠? 이젠 그만 하세요. 응큼 하긴....하옇튼 남자는 다 똑같나봐요. 아까도 제가 먼저 나오는데 저 쪽에 있는 아저씨가 가슴만 뚫어지게 봐서 민망해 혼났는데. 왜 그렇게 늦게 나오셨어요? 얼마나 기다렸는데.”
“제가 보호자가 된거죠? 앞으로 늘 필요할 땐 옆에 있어 드리겠습니다. 현주씨가 언제든 필요할 땐 콜만 하세요.”
“어머 정말이죠? 호호 보호자 생겼네.”
“애인 이라 칭해주면 더 고맙죠.”
“애인은 그렇고 친구 해요. 그거면 얼마든지 할께요. 저도 남자 친구 갖고 싶었거든요. 애인 같은 친구요.”
그 말이 그 말 아닌가? 여자들 표현이란…
“알았어요. 앞으론 그럼 애인 같은 친구 해드리죠.”
우린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방을 나와 아까 자리에 가서 털썩 누웠다.
“조금만 자고 나가요. 나 힘이 다 빠졌어요. 머리도 좀 아프고. 아까 막걸리 먹은게 이제 표가 나나봐요.”
“이리와요. 팔배게 해 줄께. 애인 같은 친구가 그 정도는 해줘 야지. 또 누가 훔쳐보면 어떻게요. 보호자가 있어야지.”
현주는 빙긋 웃으며 내 팔을 배고 파고든다.
난 자지가 요동치는 느낌을 가지며 바로 누워 한 손을 주머니 안으로 넣고 불쑥 보이지 안게 잘 추스린다.
바로 쌔액쌔액 잠을 자는 소리가 난다. 고단 했을 것이다. 7시간은 족히 걸었고 막걸리를 거의 혼자 한 통을 다 마셨으니.
한 시간쯤 자고 일어나 한기를 좀 느끼며 현주를 깨웠다.
그녀는 좀 흔들자 눈도 못 뜬다. 추운 듯 조금 더 내 몸으로 깊게 파고 든다.
아까 본 보지 털과 젖꼭지 모습이 생각나 미치겠다.
지금 상황에 이 여자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골똘히 생각 하였다.
술을 더 마시고 마지 못해 하는 형식의 섹스로 해결하긴 싫었다.
서로 충분히 즐기며 질펀한 섹스가 하고 싶었다.
한참을 궁리하다 일단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주를 깨웠다.
갑자기 현주는 날 확 끌어 안았다. 온몸이 내게 꼬옥 안기며 그녀의 굴곡이 내게 다 전해졌다. 순간 피가 확 끓었다. 그리곤 놀랜 모습으로 날 확 밀치더니
“어머 어머 미안해요. 집에서 남편이 깨울 때 버릇이 되서 나도 모르게…”
“후후 느낌 죽이던데요. 자주 해줘요.”
“자꾸 놀리지 마세요. 나 힘이 하나도 없어. 우리 좀 있다 나가면 안되요?”
“배 안고파요? 하긴 나도 아직 배는 안고픈데. 근데 춥잖아요. 여기서 그렇게 자다 감기 걸려요. 좀 따뜻한 곳으로 옮기던지 나가서 다른 방법을 찾던지 해요. 오랜만에 휴가를 삠질방서 자면서 보내긴 너무 아쉽지 안아요?”
“정말 그러네요. 근데 왜 이렇게 귀찮죠? 너무 힘들어. 나 좀 일으켜 줘요.”
난 현주를 일으키다 잠시 젖가슴을 다시 한번 실수 인 척 슬쩍 부딪혀 봤다. 뭉클 하는 촉감에 현주도 잠시 놀란 듯 몸을 움츠렸고 나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닌 척 화들짝 손을 거뒀다.
우린 잠시 아무 말도 안하고 서로 무안하게 앉아 있었다.
“어떻게 할까요? 나갈 까요? 아니면 여기 더 있을까요?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일어나니 춥네요. 잠시 욕조에서 몸을 좀 따뜻하게 하고 나오면 좋아질 것 같아요. 30분 후에 정문서 만나요.”
난 일어나 현주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여탕 입구 까지 일부러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갔다. 현주도 빼지 안고 가며 손을 놓아야 할 때는 오히려 아쉬운 모습으로 주춤 거리는 모습이었다.
현관에서 머리를 털며 개운한 표정으로 나오는 현주는 얼굴에 가볍게 화장까지 하고 있었다.
“와~ 또 더 이뻐 졌네. 자꾸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르지? 현주씨?”
“불 꺼야 겠네요. 아까부터 자꾸 이쁘다 이쁘다 그러지 마세요. 나 하나도 안 이뻐요.”
이쁘다를 연발 하는데 싫어할 여자가 있을지 의문 스럽다.
이젠 나도 방향을 정확히 잡고 현주를 어떻게든 내 여자로 만들어야 했다. 벌써 어두워진 상황이 조금만 더 있으면 여자는 점점 불안해 할 시간이 되기 때문에 한 시간 안에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되지 안으면 힘드리라.
오늘 내 여자를 만들지 아니면 좀 더 두고 천천히 시간을 투자해 공략할지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었다. 술 도 다 깨고 이젠 또 술을 먹여 다른 짓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저녁을 먹기에도 아직은 뱃속이 부담스럽고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개운하게 목욕도 했고 땀에 찌든 속옷도 갈아 입고 이젠 기분 좋게 노래방 가서 맥주나 한 잔 할래요?”
“어머 맞다. 거기도 스케쥴에 있었지. 그래요. 우리 일산으로 가요. 좀 불안해요. 멀리 있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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