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내 인생의 자화상 - 1부

야오리 1,125 2018.05.21 18:18
안녕하세요. 난장인생입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제 경험담이 한 30%. 그리고 나머지는 픽션입니다.
야설로 쓰는 거긴 하지만, 굳이 야한 부분을 매번 넣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냥 무턱대고 만나자 마자 섹스로 돌입할 순 없는거잖아요.
그럼 시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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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지누. 진우라는 본명이 있지만, 언젠가부터 저렇게 쓰는 게 좋아서 그냥 저렇게 쓰곤 한다. 그래서 중학교때 가끔 시험보다가 이름을 저렇게 써서 샘한테 혼나고는 했다. 장난치냐고...
시골에서 나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나는 동네에서 천재로 소문이 났다. 전국 모의고사는 항상 학교에서 톱이었고, 내신도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더욱 의아했던건 내가 공부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거다. 왜 있지 않은가? 공부는 별로 안하는데 성적 무진장 좋은.. 내가 바로 그랬다. 그래서, 항상 애들은 나를 부러워 하면서도 질투하곤 했다.(너무 내 자랑인가? ㅎㅎ)
하지만, 난 그런 내 자신이 싫었다. 신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부모님은 내 능력을 100%머리에만 집어넣으셨는지, 몸은 완전 꽝이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올라갈때까지 내 몸무게는 30kg이 채 되지 않았다. 그 때 키가 150정도였으니 말 다한거지. 체력검사 같은 걸 하면 100m를 19초에 뛰고, 오래달리기는 5분을 넘기기 일쑤. 다행히 잔병치레는 별로 하지 않았지만, 체육시간만 되면 주눅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도 말이 별로 없었고, 친구도 그닥 많지 않았다. 또 술 한 잔, 담배 한 번 해보지 않았고, 조용조용 살아서 남들이 보면 꽤나 모범생 타입이었을꺼다. 심지어는 어릴 때는 왕따 비스무리하게 괴롭힘도 많이 당했다. 겉으로 보기엔 난 그저 얼굴도 평범하고, 삐쩍 마른데다가 매가리도 하나 없는 그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따 케릭터였다. 난 그런게 싫었다. 나도 주변에 다른 애들처럼 여자애들이랑 미팅같은 것도 해보고 싶었고, 술 담배 같은 것도 해보고 싶었고 연애도 해보고 싶었고 그랬다. 그러나......
용기가 없었다.
자연스레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컴퓨터 게임과 오락실에 빠져들었고, 혼자 있는 걸 즐겼다. 책보는 것도 좋아했고, 음악 듣는 거와 라디오에 미쳐 살았다.
특히 별이 빛나는 밤에와 음악도시는 내 인생의 해방구 같은 거였다. 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 나는 라디오를 들으며 울고 웃곤 했다.
그 날도 새벽 두시까지 라디오를 듣고 나서 졸린 눈을 비비며 학교에 등교했다.
"야~~ 이지누!!"
퍼~~억~~
교문을 지나고 있는데, 뒷통수가 아려 온다.
호야였다.
원래 이름은 호연이지만 호야라고 불렀다. 이 녀석은 나와는 180도 다른 녀석이었다. 운동도 잘 했고,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았으며, 특히 노래가 정말 제대로인 놈이었다. 나중에 대학 가서 노래로 엮은 여자가 꽤 되었으니 뭐 한 노래 한 셈이다. 반면 성적은 겨우겨우 중간정도 하는 녀석이어서 나와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데 우리가 친한 건 정말 미스테리였다.
"뭘 그렇게 넋놓고 생각하면서 가냐?"
"어?, 어 그냥... 어제 잠을 좀 못잤거든."
"새끼 또 라디오 쳐 듣다가 늦게 잤구만? 그래 어젠 해철이형이 무슨 구라 치디?"
"뭐 맨날 똑같지 뭐.. ㅎㅎ"
"하아~~ 그나저나 벌써 3학년 2학기구만. 세월 진짜 지랄같이 빠르네. 넌 좋겠다 성적 잘나와서? 난 수능 보면 얼마나 점수 나올라나.. 에이 생각만 해도 정떨어지네"
"그러게.. 벌써 2학기라니.. ㅎㅎ"
그랬다. 그 날은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는 첫 날이었다. 8월 말이라 아직은 날씨도 덥고, 거기다 고3이라는 중압감에 공부도 잘 안될때였던 것이다.
"보충 수업이랑 자율학습이 줄창 있으니까 방학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여 이거.. ㅎㅎ 우리 1주일만에 보는거구만? 너 뭐했냐 그 동안?"
"ㅎㅎ 뭐 그냥 도서관에서 공부나 좀 하다가 저녁엔 책 보고 게임하고 맨날 그 패턴이지 뭐.. ㅎㅎ"
"야야~~ 이거 비밀이니까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마라~~"
"응? 뭔데?"
"이 자식 또 뭔가 해냈구만. 암튼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인 놈이라니까"
그랬다. 아마도 호야는 자랑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돛는 성격이었던 것이다. 난 그런 걸 잘 들어주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 녀석과 친해졌는지도 몰랐다.
"나 드디어 했다!!"
"뭘?"
"뭐긴 뭐겠냐, 걔랑 드디어 잤다고!!"
"뭐~~~~~~야?"
"야야, 조용히 해~~ 학주라도 들으면 어쩔라고!"
"아 쏘리쏘리, 누구랑? 니 여자친구랑?"
"당근이지 임마~~"
이 녀석은 우리학교가 남녀 공학임에도 불구하고 옆 동네에 있는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자애랑 사귀었다. 이름이 혜은이였는데, 내가 봐도 꽤 괜찮은 애였다.
"이 자식 드디어 사고 쳤구만, 그래 1주일 쉬는 동안 한거야?"
"비~~ㅇ 고~~!! 형님도 이제 어른이란 말씀!! ㅎㅎ 자세한 얘긴 있다가 학교 끝나고 하자!! 빨리 안가면 담탱이가 우릴 죽일꺼여!"
"야 같이가~~"
0교시 8시 자습을 늦으면 담탱이의 공포의 대걸레로 맞아야 했기 때문에 얼른 뛰었다. 대걸레 자루에 녹색테이프를 친친 감아놓은 거였는데 절대 부러지지 않아서 우리는 항상 저걸 언제 한 번 부러뜨리고 말리라라고 생각만 하면서 살았다.
"아싸 인세잎~~"
"헉~헉~ 치사한 놈. 나 달리기 못하는 거 알면서 자기만 신나게 뛰어요~"
"살려면 별 수 있냐? ㅎㅎ"
"예이 치사한 놈.. ㅎㅎㅎ"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자리에 앉아서는 자습할 책들을 꺼내서 책상 서랍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어? 이게 뭐지?"
왠 쪽지와 함께 잘 포장된 케이스가 하나 넣어져 있었다.
"뭐 뭐냐 이건? 설마 니 놈이 선물을? 크아악~~ 사건이다 사건~~"
"야야 조용히 해. 누가 듣잖아!!!"
나는 갑자기 가슴이 세 배 쯤 팽창하는 걸 느끼며 조심스레 쪽지를 풀었다.
"지누야. 이제 수능도 얼마 안남았네. 이거 받고 공부 열심히해~~ - 효란 -"
"헉.. 효란이가 갑자기 이걸 왜 나한테??"
그랬다. 정말 의외였다. 효란이는 옆반 여자애였는데 선배나 동기들이 꽤나 좋아하는 여자애였다. 얼굴도 꽤 예뻤고, 목소리도 예쁘고 애교도 많은 편이었다. 몸매는 약간 통통했지만, 글래머러스한 면도 있었기 때문에, 고2때는 고3 선배들이 걔때문에 여러명 수능 망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반면에 여자애들 사이에선 좀 평판이 나빴다. 남자를 너무 여러명 만난다는 게 그 이유였지만, 아마도 질투심들 때문이겠지 ㅎㅎ.
암튼 내 인생에 여자애들한테 선물이란 걸 받아본 건, 국민학교 다닐 때 생일 파티하고 받은 여자애들 선물이 다 였기 때문에 정말 의외였다. 첫사랑도 안 해본 내 가슴은 갑자기 핀볼공이 안에서 한 10개쯤 튕겨지는 듯 튕겨지고 있었다.
"뭐야. 효란이한테 온거야? 야~~야~~ 얘드 어펖엎 푸읍 악~"
애들한테 고자질 하려는 호야를 덮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위기 상황에서는 괴력 발휘다. 인간 본성이지 뭐 ㅋㅋ.
"너 오늘 꼬발리면 디진다!!!!!!"
"으~읖 읖 우어~~억~~ 소~~ 치~~ 우거~~"
"드르륵~~"
"뭐가 이리 시끄러!!!!!! 조용히 공부 안 해!! 탕!탕!탕!"
담탱이가 예의 공포의 대걸레를 휘두르며 들어오는 통에 나는 간신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책을 펴놓았지만, 공부가 될리 없었다. 효란이는 나와는 그냥 아는 애일 뿐이었고, 유일한 접점이라고 해봐야 고2 때 같은 클럽 활동부에 들었었던 게 다였다. 그래서 말하는 게 좀 편할 뿐이었다. 게다가 나는 여자 울렁증도 있어서 중학교때까지는 남녀 공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애들이랑 얘기해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고등학교 올라오고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왜 나에게 이런걸???
"도대체 이 선물은 무슨 의미인걸까.. 뭐야 이건?"
0교시의 5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이게 여름이라 땀이 나는 건지 아니면 긴장해서 땀이 나는 건지 등줄기를 타고 땀이 줄줄흘러 내려 나는 연신 부채질만 해댈 수 밖에 없었다.
간신히 0교시가 끝나고 호야자식에게 절교를 빌미로 협박을 좀 날려준 다음에 화장실에 가서 몰래 선물을 풀어 보았다. 안에서는 귀엽게 생긴 방향제가 나왔다.
방향제는 커녕 내 방도 잘 안치우던 놈한테 이 무슨 횡재란 말인가? 가슴은 진정이 안되어 심장이 가슴에서 외출하실 것만 같은 두근거림에 옆 사로에서 누군가 내 심장 소리를 들을 것만 같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런게 첫사랑의 두근거림인 걸까?"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보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진정은 커녕 심장이 아예 뇌까지 진동시키는 듯한 느낌으로 인해 도저히 안정이 안됐다. 그래도 대걸레로 맞을 수는 없기에 일단 자리로 돌아왔다.
와보니 가관이었다. 고딩때는 다들 그렇지 않은가. 뭔가 썸씽이 터지면 부러워 하면서도 놀려대기 바쁜.
호야를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 아니, 믿을 생각도 없었다. 그 입싼 녀석이 무덤까지 가져갈 만한 비밀이 아니라면 당연히 가만히 있을리 없지.
"휘이익~~ 여어 지누~~ 효란이한테 선물 받았다며!!"
"좋겠다. 누구는 찌들어 사느라 그런 호강 한 번 못해봤는데. 우우우우~~~~"
"호야 이 자식.. 그럼 그렇지. 니가 입 안놀리고 배기냐?"
그 수많은 야유를 뒤로 하고, 얼굴이 벌개진 채로 자리에 앉은 나는 그 날 저녁까지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했다. 온 정신이 선물과 효란이에게만 팔려 있었으므로......
그렇게 정규 수업이 모두 끝나고 청소 시간.
복도 청소였던 나는 바로 옆 번호인 호야와 함께 둘이 복도를 청소하고 있었다. 난 쓸고 호야는 닦고.
그렇게 열심히 쓸고 있는데......
"야~ 지누야~"
누가 쿡쿡 찌르면서 날 부른다.
뒤를 돌아 보자 효란이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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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잘 보셨나 모르겠군요. 야한 곳으로 빠지려면 아마도 4~5회 쯤은 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글 쓰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평범한 내용이라 괜찮은데 과연 야한 신 묘사는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작가분들이 글을 쓰면서 점점 존경스러워 지는군요. 아마 1주일에 한 편 내지 두 편 정도 올릴 꺼에요. 절대 절필은 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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