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대화 - 단편 1장

야오리 1,381 2018.04.18 01:20
대화 1
"못난아 이리와. 좀 안아보자."
"싫어"
"오늘따라 왜이래? 좀 안아보자는 데도."
"오늘은 싫어."
한평반 케이의 자취방은 좁다.
책상이며 옷장이며 컴퓨터에 텔레비젼까지 놓인 자취방에는 호사품처럼 푹신한 이불이 깔려있고
이불에는 그녀의 흔적인양 긴 머리카락이 늘어져 있다.
"청소좀 해."
"못난아. 명색이 애인인데 니가 좀 치워주면 안되냐? 오늘은 자고 갈꺼야?"
"아니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되."
"어제도 일찍 들어갔잖아. 그럼 좀더 있다가 가"
"어제는 사촌 언니네 갔었댔잖아."
"그래도."
"그냥 갈래"
일어서는 못난이의 등을 끌어안아 그녀의 긴 생머리에 얼굴을 묻고 냄새를 맡는다.
못난이는 놀란듯 등을 돌려 케이를 밀어낸다.
못난이가 움직일때 마다 그녀의 몸과 머리에서는 여인숙에서나 쓸법한 싸구려 비누냄새가 풍겨나온다.
"나 갈께. 내일봐."
"어."
"안 데려다 줘?"
"어."
***
"밥먹었어?"
"아니 오빠랑 먹을려고 기다렸어."
"난 운이랑 먹었어."
"왜.......? 수요일은 늘 같이 먹잖아. "
"....."
"또먹어. 내가 살께. 오빠 잘먹잖아."
"됐어. 운이랑 농구하기로 했어."
케이는 가방을 매고 계단을 내려간다. 등으로 못난이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모른체하고 걸음을 옮긴다.
못난이가 다가와 팔짱을 끼며 살갑게 굴어댄다.
"가서 밥먹어."
"싫어. 오빠없이 혼자 먹는 밥 맛없어. 그냥 오빠 농구하는 것 구경이나 할래."
"못난아. 오늘은 그냥 가라. 나 머리 좀 식히고 싶거든. 밤에 너네집으로 전화할께."
"왜? 나 오늘 오빠네서 자고 가려구 했는데."
케이는 대답없이 계단을 내려가 농구공을 튀기고 있는 일단의 무리에게 다가간다.
"어이~!"
***
"우와~ 오빠 왠일이야?"
"과외비."
"매일 이런거 사주면 좋겠다."
"이런게 좋아?"
"나쁠건 없지."
"매일은 힘들고 한달에 한번정도는 사줄께."
학교앞 돈까스집에서 오천원짜리 돈까스에 못난이는 감격을 한다.
하긴 매일 학교식당에서 천원이나 천오백원짜리 밥을 먹였으니 좋아할 만도 하지.
"이제 뭐할꺼야?"
"뭐할까? 영화나 보러갈까?"
"좋아."
지하철을 타고 영화를 보러간다. 팝콘과 콜라를 사고 그녀와 나란히 앉아 별 의미없는 이야기들을 소근거린다.
못난이의 어깨에 팔을 걸치자 그녀가 안겨온다.
그녀의 머리에서 나는 냄새가 케이를 황홀하게 한다. 역시 이냄새다.
못난이는 머리결이 좋아 샴푸에 대해서는 상당히 까다롭다. 역시 이냄새가 좋다.
"용두사미. 오늘은 끝마무리가 안좋아."
못난이가 입을 삐죽거린다. 하지만 눈은 생글거리고 있다.
영화를 보고 케이가 삼천원이 남은 지갑을 보여주고 소주두병에 새우깡과 생라면을 사들고 자취방으로 못난이를 데려온다.
"싫어?"
"아니. 흠. 좋아"
못난이는 재잘대고 케이는 별말없이 맞장구를 치면서 소주를 한모금씩 들이키다.
"혼자만 먹고.. 나도 줘."
최근들어 못난이의 주량이 몰라보게 늘었다. 한긴 매일 이렇게 마셔대니 보통은 주량이 늘지.이거 위험한걸.
"노래불러줘."
"아직 술 안 취했어."
"내가 술 더사올까?"
"그럴래?"
못난이가 사온 술을 마시고 술이 얼근히 취하자 케이는 노래를 부른다. "그녀가 처음 울던날"
"또 불러줘."
"또? 음치가 부르는 노래 뭐가 좋다고 이러나?"
"난 좋아. 불러줘"
케이는 노래를 부르면서 못난이의 목덜미를 햝아간다.
못난이가 케의의 무릎위로 올라와 앉는다.
케이가 못난이의 셔츠를 벗기고는 브래지어를 젖혀 올린다.
"아퍼. 살살."
"너 가슴이 커진것 같애."
"몰라. 부끄럽게."
"이 가슴 내껀거 알지?"
"어."
케이가 못난이의 가슴을 빨고 못난이는 케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케이의 허리가 움직이고 못난이의 호흡은 거칠어져 간다.
"좋아?"
"어."
"내가 젤 좋지?"
"어."
***
"오빠. 나 과외 시작했어. 사촌언니가 아는 집인데 나보고 맡아서 하래,"
"그래?"
"해도 돼?"
"내 의견이 중요하나? 뭐 돈없으면 일을 해야지."
"과외하면 오빠 볼 시간 별로 없을텐데."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 법이잖아."
"어."
못난이는 과외를 시작했다.
케이는 과외를 하나 더 늘였다.
***
지하철역에서 케이는 못난이를 만났다.
못난이는 활짝 웃으며 두어걸음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여~"
"오빠!"
"오래 기다렸어?"
"아니. 밥 먹으러 가자. 내가 살께. 나 과외비 받았거든."
"좀 안아보고."
"아니 오늘은 밥만 먹고 내일.. 오늘 집에 일이 있거든."
"잠깐만 안아볼께."
"아이 참"
버둥대는 못난이의 몸에서 싸구려 비누냄새가 풍긴다.
"뭐 먹을래?"
"......"
"오빠?"
"나 몸이.. 그냥 갈래."
"내가 첨 번 돈이라서 오빠 맛난거 사줄려고 하는데 먹고 가. 응? 오빠 고기 좋아하잖아."
못난이는 케이의 손을 끌고 골목에 지저분한 식당으로 들어간다.
벽지는 떨어져 있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케이학생 왔어? 여자친구도 같이왔네?"
"예. 이모님."
"아주머니 삼겹살하구요 소주 주세요."
케이는 말없이 소주만 들이킨다.
"오빠 고기탄다. 고기좀 먹어. 여기~"
못난이가 아양을 떨며 상추쌈을 싸서 입가로 내민다.
케이가 잠시 고민 하다가 받아 먹는다.
못난이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케이는 계속 술을 마시고 못난이는 쌈을 싸서 케이의 입에 넣어준다.
"으웩.. 으.. 웩.."
"괜찮아?"
"어.."
"좋은음식 먹고 왜이래? 평소에는 술만 잘도 먹더니만. 오빠 원래 오바이트 안하잖아?"
"...."
케이는 술을 잘마신다. 오늘도 여느때 처럼 잘 마셨다.
케이는 토기를 느끼지 않았지만 왠지 체할것 같은 느낌에 손가락을 목구멍으로 집어넣어 속을 게워낸다.
"다신 오빠에게 뭐 안사줄 꺼야."
뒤돌아가는 못난이의 등을 끌어안고 냄새를 맡는다.
고기타는 냄새와 싸구려 비누냄새가 뒤섞여 나온다.
"왜이래. 얼굴도 안닦고. 더러워."
더럽다.
***
"우리 그만 만날까?"
케이가 건조하게 내뱉는다.
"밥 잘먹다가 뭔소리야?"
"우리 그만 만날까?"
"진심이야?"
"어.."
"내 의견이 중요해?"
"어."
"난 싫어. 오빠 없으면 못살아."
케이는 뭔가 말할듯 입술을 달싹이다가 침묵한다.
"사랑해."
못난이가 말을 한다.
"너 요즘 많이 이뻐졌어."
"사랑해."
못난이가 말을 반복한다.
"집착이 생겨."
"사랑해"
"이런 내모습이 짜증나."
"사랑한다구"
"못참겠어"
"미안. 사랑해"
"우리 헤어질까?"
"그래도 사랑해"
케이는 독백하고 못난이는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
"나 임신했어."
"결혼할까?"
"나중에 졸업하면."
"애는?"
"뗄거야."
"왜?"
"아직 둘다 학생이잖아. 나는 일학년. 오빠는 이학년. 아직 어려."
"나 돈있어. 결혼하자."
"그냥 떼면 안돼?"
***
케이는 부모님이 없다.
기억도 나지 않은 아버지에 직장생활로 바쁜 어머니.
유독 할아버지만 그를 아껴주셨다. 집안의 미래니 어쩌니 하시면서.
"엄마 결혼 할까 해. 네 새아버지 될 사람이다."
"축하해요."
"이해해줘서 고마워."
어머니가 데려온 남자에게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어머니와 대화를 계속한다.
그 남자는 우리들의 건조한 대화에 끼어들려는양 입을 달싹 거린다.
"엄마도 엄마의 인생이 있는거죠. 이사는 언제 하나요?"
"이사라니?"
"여기는 아버지의 집이죠. 지금은 내앞으로 되어있는. 설마 이곳에 다른남자와 같이 살려는 망상을 하신건 아니겠죠?"
"난 너와 같이 살려고. 이 사람도 그렇게 이야기가 되어 있고..."
둘은 벌써 어느정도 합의가 된 모양이다.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아버지 생전에 식구들이 함께모여 살던 집을 케이는 둘러본다.
하긴 이런집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 넓고 크고. 싯가로 얼마나 할려나?
아마 케이가 대학에 가서 집을 나가기를 기다리려나 보다.
"말도 안돼요. 난 엄마와 같이 살지 않아요. 엄마 인생을 사세요. 이나이에 새아버지란 존재를 들먹이는 건 좀 역겹네요."
"난 널 사랑해."
"일도 사랑하고 집에 키우는 개도 사랑하고 이 사람은 특별히 사랑 하시겠죠."
"넌 내 아들이다."
"이사람의 아내가 되기를 바라잖아요."
"넌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하겠지만.."
"전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거는 알아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는 것
.
그사람을 얻었으니 저를 잃어야 공평하죠. 그래야 아버지에게 덜 미안하죠."
어머니와 그남자는 짧게 신음성을 낸다.
"이번달까지 이집에서 나가 주세요. 좀 불편하네요. 이제와서 남들 눈이 두렵다는 건 아니겠죠?
벌써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던데."
"나도 이집에 대한 권리는 있다."
"소송 거세요. 제가 성인이 되면 이집을 팔 예정이니까."
"참 할아버지가 제 몫으로 남겨두신 유산은 제가 성인이 될때까지 못 건드리도록 특별히 묶어두었어요.
당시에는 작은아버지들을 염려해서 하신 조치일테지만. 지금와서 보니 엄마도.. 기분이 별로 유쾌하지 않네요."
"내속에서 낳았지만 넌 너무 차가워."
"모전자전이죠."
그렇게 케이는 자리를 일어나고 케이의 귓등너머로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다투는 소리가 자가게 들려왔다.
***
"언제쯤 임신이 되었을까요?"
못난이가 수술준비를 하러간 틈에 케이가 의사에게 살며시 물어본다.
"한 육주쯤 전인것 같습니다마?"
"아. 예. 알겠습니다."
육주전이라. 방학때 였군.
두시간을 넘어 기다리니 마취로 정신을 잃은 못난이가 침대위에 눕혀진채 실려나온다.
***
케이가 처음 못난이를 사귄다고 과방에 공표를 했을때 말들이 많았다.
못난이는 처음부터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다.
큰 눈에 단지 좀 주눅이 들어보이는 아이라고 해야하나?
케이의 주위에는 못난이보다 눈에 띄는 여자들이 많았다.
"딱 한대만 맞으라더군. 근데 그런 사람이 꽤나 많더라?
너 의외로 생긴거 답지 않게 남자에게 꼬리치는 재주가 있는 거 아냐?"
케이가 왼쪽뺨이 부은채 싱글거린다.
못난이는 미안하다고 울면서 케이에게 사과한다.
"시끄러. 술이나 마시자. 못생긴게 우니 더 못났다."
***
"나 처음이다."
케이가 긴장된 목소리로 눈을 감고 누운 못난이에게 고백을 한다.
"어."
"이제 할까?"
"어"
케이가 허리에 힘을 주어 앞으로 내어민다.
못난이가 얼굴을 찡그린다.
"미안. 아펴?"
"어. 조금."
황홀한 느낌이다. 부드럽고 촉촉하고. 케이의 온몸이 못난이의 질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처음이라서 그런가 케이는 견디지 못하고 사정을 하고 만다.
"흠흠.. 좋았어?"
케이가 멋쩍게 헛기침을 한다.
못난이가 킥킥거리며 웃는다.
케이가 못난이를 꼭 끌어 안으며 입을 맞춘다.
"남자는 오초만에 싸도 당당해야 하지."
다시 힘을 얻은 케이가 못난이를 누르며 낮게 속삭인다.
못난이가 웃는 눈으로 케이의 허리를 다리로 감아온다.
****
"이게뭐야?"
"그.. 그게.."
"오빠도 이런거 읽어? 사랑의 기술?"
"아.. 그게.. 내가 그쪽으로 좀 무지한것 같아서 지식의 지평을 넓혀보려고."
"말은 잘한다. 나 괴롭히려고 그런거 아냐?"
"괴롭히다니. 서로간의 은밀한 기쁨을 더 깊이 나누기위한 지침서라고."
"시끄러. 나 오늘 안해."
"못난아~ 응?"
케이는 못난이의 옆구리를 간지르며 올라타기 시작한다.
"하지마. 하면 죽~어."
"어떻게 죽일껀데?"
"아.. 하지 말라니까?"
어느새 케이는 못난이의 옷을 벗겨내며 방금 학습한 이론을 행동으로 옮겨보고자 애를 쓴다.
"이상하네. 여기를 자극하면 좋아한다고 그랬는데.."
"시끄러 빨리해."
"좋아?"
"시끄러."
못난이는 케이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춘다.
***
어두운 밤 케이는 한 건물 앞에서 담배를 핀다. 벌서 두갑은 넘게 피운양 주위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하다.
날이 서서히 밝아 오자 건물 현관에서 못난이가 한 남자와 나온다. 아는 얼굴이다. 남자는 놀란듯 화급히 자리를 피하고
못난이는 몸을 떨며 케이에게 다가온다. 예의 싸구려 비누냄새가 풍긴다.
못난이가 눈물을 흘린다.
"헤어질까?"
못난이가 울면서 말을 한다.
"내 생각이 중요해?"
"아니."
"........"
케이는 말없이 담배를 피워댄다. 못난이도 케이에게 담배를 얻어 핀다.
"나 밉지?"
"어."
"나 아직 사랑해?"
"어."
"미안해."
"어."
"정말 미안해."
"어."
케이는 눈을 감고 담배를 피고 못난이는 땅을 발로 툭툭차 뒤집는다.
"첨부터 알고 있었어?"
"어."
"왜 아는척 안했어?"
"..."
"나 더럽지?"
"어."
"헤어지자."
"..."
"헤어지자."
"어."
"울지마."
"내가 울어?"
"울고 있잖아. 남자가 울면 추해."
"..."
"궁금해?"
"조금."
"그래도 말못하는 거 알지?"
"아니. 말 안할거라는 것만 알아."
"그냥 더러운년이거니 해."
"알고 있어. 너 더러운거."
"오빠..."
"원래 세상은 더러워. 너도. 나도."
잠시 침묵이 흐르고 담배를 다핀 케이가 다른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그만펴. 몸에 해로워."
"시끄러."
못난이가 입을 다문다.
"그동안 모른척 하다 왜 이제야 이러는지 궁금해?"
케이가 말문을 연다.
"어."
"그간은 참을 수 있었거든. 어느날엔 네 몸에서 싸구려 비누냄새가 나고 아님 어느날엔 안아보지도 못하게 하고
것도 아님 바지를 벗기려니 부모님이 돌아가신듯 슬피 우는 네 모습을 웃기게도 그러려니 하고 삼자인척 쿨한척
모른척 할수 있었거든."
"......."
"네가 임신을 했다고 했을때 결혼을 해야겠다고 말했었지. 내 애도 아닌데.."
"어떻게?"
"나 바보아냐. 그렇게 기를쓰고 애를 떼려하는데 누가 의심을 안하냐?"
"너 내가 처음이 아닌것도 알아."
"....."
"뭐 넌 처음인척 했지만.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지만."
"처음이었어."
"거짓말."
"나도 처음이라고 믿고 싶었단 말야. 흑흑.."
못난이가 소리내어 눈물을 흘린다.
"시끄러."
못난이의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나 다른 여자랑 잤어."
못난이의 울음소리가 멈춘다.
"다른여자 생긴거야? 어떻게 그럴수가 았어?"
못난이가 화를 내며 물어온다.
"술김에 실수로 그랬어. 감정은 없어. 선배들이 억지로 안마하는 곳에 데려 갔으니까."
"....."
못난이는 말이 없이 케이를 응시한다.
"이건물 지하층이야."
"..."
"그 동안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 남자와 여관에 들어가는 너를 보니 속에 뭐가 북받쳐 오르더라고.
그래서 하게 됬어."
"좋았어?"
"역겹더라고. 그리고 너도. 나와서 선배들을 보내고 생각을 했지.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그래서 밤새 여기서 기다린거야?"
"뭐 그렇지."
"그래서 밤새 무슨생각을 했는데?"
"그냥 네가 빨리 나오기를 기다렸어. 아무생각 없이."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해?"
"몰라. 그냥 모든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뿐이야. 네얼굴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조차도."
"헤어지는게 좋겠지?"
"그러고 싶어?"
"그래야 될것 같애."
"그러자."
못난이는 눈물을 흘린다.
"말해줄래?"
"우리 헤어졌다고 인정하는 거야?"
"어."
"나 사랑해?"
"어"
"근데 헤어질 수 있어?"
"어."
"알았어. 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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